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하반기에도 뱃고동 크게 울린다
후판가격 하락세에 미국 대선도 한국 시장에 반사이익으로 작용 기대
[산업일보]
상반기에 호성적을 이어갔던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도 특별한 문제없이 순항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SK증권이 최근 발표한 ‘안정적인 항해, 쉽사리 꺼지지 않을 모멘텀’ 보고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 3사의 경우 이미 수주잔고의 건조 물량과 선가의 상승이 확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남은 변수는 비용 뿐이다. 아울러, 철광석 및 수입 후판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따라 강재가격이 조선주 실적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지난해 대폭의 인건비 인상과 충당금 설정, 그리고 지속적인 외국인 수급으로 인해 외주단가는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서는 하반기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는 주력 선종 중심의 견조한 모습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HD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수주목표의 약 84%를 달성했으나, 최근 몇 년간 초과 달성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견조한 흐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상반기 수주의 대부분이 예정된 카타르 2차 물량임을 고려하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주력 선종인 가스운반선 중심의 강한 수주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조선가지수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Clarksea Index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제한적인 건조 캐파(Seller’s Market)에 따라 조선소의 가격 협상력은 높아졌고, IMO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 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조선3사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1월에 치러지는 미국의 대선 역시 한국의 조선업계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누가 여당이 돼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바이든이 아니라 무역법 301조를 통해 중국을 거세게 압박했던 경험이 있는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하면, 국내 조선업으로의 반사이익 기대감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모양새다.
SK증권의 한승한 연구원은 “하반기에 가장 관심이 가는 지점은 한화오션과 한국조선해양의 글로벌 함정 수주”라며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최신형 함정 건조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정도이며, 이 중에서도 납기와 공급망 안정화 등의 강점을 보유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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