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올해 국내 과학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박남규 성균관대학교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안전성이 높은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최초 개발한 공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박남규 성균관대 석좌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과학기술 성과를 창출한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박남규 교수는 안정성이 매우 뛰어난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최초로 개발해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했다. 태양전지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태양광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판 위에 용액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비교적 쉽고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다.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박 교수의 연구 성과는 네이처, 사이언스 등 세계 최고 권위 국제 학술지에 여러 차례 발표됐으며, 올해 4월 기준 3만8천200여 편의 후속 연구를 이끌어내는 등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수상자를 발표한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우수과학자포상 통합심사위원회 위원)은 “박남규 교수는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원천특허를 보유하는 등 세계적 연구자의 위상을 갖췄다”면서 “특히 국내 기업에 기술 지원을 활발히 하는 등 한국 태양전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박남규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과학기술자의 노력과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대한 기후위기 앞에서 인류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과학기술자가 더욱 노력해 달라는 의미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은 틀림없이 지구 온난화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양전지 외에도 원자력·수력발전 등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 발생 기술을 모두 동원해 에너지믹스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아직 소비자에게 가깝지 않지만, 곧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기술로 인식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