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이동통신 시스템의 다음 세대인 ‘6G’ 시스템이 2029년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6G 보안을 위한 ‘보안 및 프라이버시 내재화 원칙’을 적용하고 핵심 요소 기술 개발과 표준화가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 정보보호연구반(ITU-T SG17) 국제의장을 겸하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염흥열 교수가 ‘국제 정보보호 컨퍼런스(ICIS) 2024’에서 ‘초연결 시대의 6G 보안’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동통신 시스템은 10년 주기로 세대가 변화한다”라고 말한 그는 “한국이 2019년에 5G 시스템을 상용화했고, 6G는 현재 개발 중인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6G는 지상기지국 망과 함께 인공위성을 기지국으로 사용한다. 물리적 위치에 구애받지 않아 해상과 항공에서의 자유로운 통신이 기대된다. 5G의 기가비트(Gbps) 속도보다 빠른 1테라비트(1Tbps)의 전송속도를 가지며, 전송지연이 무선 기준 0.1ms로 서비스 거리는 최대 10km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염 교수는 6G 시스템의 보안을 강연의 줄기로 삼고서 “올해 2월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미국, 한국, 일본, 캐나다 등 9개국이 6G 원칙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라며 “이 중 2원칙은 보안·개방성·회복력을 내재화한다는 것이고, 3원칙은 글로벌 업계 주도의 포괄적 표준 개발 필요성을 명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는 항상 비전 문서를 먼저 개발한다”라며 “5G의 비전문서가 2013년에 개발됐듯, 작년 11월 6G가 어떤 기능과 능력을 갖춰야 할지 표준화했다(ITU-R M.2160)”라고 전했다.
그는 “이 표준에서는 ‘보안 및 회복력’이 핵심 요소로 명시되고 있다”라며 “6G 보안은 새로운 기술·정책·응용 사례를 구축해서, 보안을 자동화·지능화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5G와 6G의 보안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비교했다. 염흥열 교수는 “5G는 네트워크를 소프트웨어화 했는데, 6G는 네트워크에 AI가 결합돼서 네트워크 기능들을 지능화한다”라며 “또 5G는 IoT처럼 사물들을 연결한다는 측면이 있다면, 6G는 지능을 서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이 밖에도 5G에 비해 ▲기밀성·무결성 강화 ▲자율보안 구축 ▲가입자 프라이버시 확대 ▲초경량 보안 ▲실시간 모니터링 ▲에너지 효율 고려와 같은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다.
이러한 6G 보안은 ‘안전하고 신뢰적이며 강건한 보안 시스템’이라는 비전 아래 요소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염 교수는 “크게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양자내성암호(PQC)·프라이버시 강화(PET)·인공지능과 머신러닝(AI/ML)·블록체인(Blockchain) 5가지 요소기술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보안 자율화와 안전성을 확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염흥열 교수는 “6G 보안을 위해서는 설계, 배치, 운영, 파괴 등 전 단계에서 보안을 고려하는 ‘보안 내재화가’ 굉장히 강조된다”라며 “제품과 서비스의 상호 운용성 보장을 위한 표준화도 중요 주제로 설정돼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 정보보호 컨퍼런스(ICIS) 2024’는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