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의 활용 영역이 빠른 속도로 산업계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AI 기술이 더욱 진화화게 되면 ‘실행력’까지 갖추게 된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KAIST의 정송 석좌교수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공지능(AI) 포럼 초청 특별강연’의 연사로 참석해 AI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돌아보고 향후 AI의 발전 방향을 예상했다.
‘인공지능, 무엇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정 교수는 “구글이 2018년경 ‘트랜스포머’라는 모델을 도입하면서 현재 인공지능의 기반이 성립됐으며, 이를 오픈AI가 발 빠르게 활용해 챗 지피티(Chat GPT)를 공개하면서 인공지능 모델의 표준이 됐다”고 말했다.
Chat GPT에 대해 정 교수는 “기존에는 업무에 맞는 특정 인공지능을 제작해 사용했다면. Chat GPT는 거대한 인공지능이 가운데에 자리잡고 기존의 지식을 지속적으로 학습시킨 뒤 이를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라고 기존의 인공지능과 생성형 AI의 차이를 구분지었다.
최근의 인공지능 동향에 대해 정 교수는 “트랜스포머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산술연산, 질의응답, 문장요약 등 기존의 다음 단어 생성 능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능력이 창발하고 있다”며, “Chat GPT와 연결된 뉴런의 수가 1천700만 개인데 최근 발표된 인공지능인 제미나이는 8억 개 이상의 뉴런과 연결돼 기존의 이미지, 텍스트는 물론 동영상이나 음성까지 인식해 더 구체적인 결과물을 생성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에 대해 정 교수는 ‘실행력’을 키워드로 꼽았다. “여행을 가기 위해 지금의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예약사이트를 알려주는 정도로 그치지만, 다음 세대의 인공지능은 다른 앱들과 플러그인 기능을 통해 인공지능이 직접 예약사이트에 접속해 모든 예약까지 마치는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단계까지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되면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까지 가능하게 되며, 인간은 인공지능의 ‘에이전트’ 역할만 하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애로도 정 교수는 꼬집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로 ‘에너지 문제’를 꼽은 정 교수는 “거대 인공지능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작은 지자체 하나가 1년간 쓰는 정도”라고 설명한 뒤 “발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쿨링(Cooling)과 에너지 사용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포럼을 주관한 국민의 힘 이인선 의원은 개회사에서 “국회 인공지능 포럼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이해하고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정책과 방향을 모색하는 의원연구단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논의를 이어가면서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