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우리 정부로부터 토지 무상임대, 세제 혜택 등을 받고도 고용 문제를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사업을 철수하는 외국투자기업(이하 외투기업)의 ‘먹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외투기업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발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외투기업의 먹튀 문제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사태 해결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1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니토덴코의 자회사다. 2003년 국내 산업단지에 입주해 토지 무상임대, 법인세·취득세 감면 등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 10월 구미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자 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생산물량을 모두 평택 공장으로 옮겼다.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를 외면한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말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토지 무상임대와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며 폐업 전까지 총 7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면서 “우리 국민의 노동력과 정부 재정으로 높은 수익을 냈지만 근로자에게는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돌려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외투기업의 ‘먹튀’가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오늘 토론회가 외투기업의 책임 있는 사업철수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실마리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