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마이크로 LED의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많습니다. 향후 10년을 이끌 최적의 대안은 OLED입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은 13일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 강연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경쟁력을 소개했다.
윤수영 CTO는 “OLED는 높은 휘도와 색 정확성, 구조의 간단함을 무기로 음극선관(CRT)부터 LCD를 거쳐 현 시점의 주요 디스플레이 기술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OLED는 모바일·TV·IT 분야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CTO는 “2018년 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매출의 50%를 OLED가 차지했고, 현 시점에선 매출 대부분(약 80%)이 OLED에서 나온다”면서 “삼성·애플·샤오미 등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 제조사가 OLED를 도입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TV는 OLED를 도입한지 약 10년 정도 지났다. LCD보다 비용 효율은 낮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OLED가 점령한 상태다. 윤수영 부사장은 “TV 제조사 대부분이 프리미엄 제품에 OLED를 적용했다”라고 말했다.
IT 분야의 OLED 도입은 올해가 원년이 될 거란 전망을 내놨다. 윤 부사장은 “올해 애플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태블릿, 노트북의 OLED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중소형 IT 분야에도 OLED가 성공적으로 확장되고, 높은 수준의 기술 발달이 예상된다”라고 강조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OLED 수요를 이끌 전망이다. 윤수영 CTO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와 크기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도 매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도 OLED가 향후 10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CTO는 “마이크로 LED는 적색 발광의 효율성 문제, 소형화 한계, 화면 전송 기술 등 기반 기술이 많이 비어있다”라면서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이를 보완하기까지 최소 몇 년이 걸리고, 그동안 OLED가 비용과 효율 면에서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한 저전력 디스플레이로 AI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곡면형, 롤러블 등 자유로운 형태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AI 기반 혁신도 LG디스플레이의 주요 로드맵이다. 윤수영 부사장은 “AI 기술은 R&D 초기 단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수율 개선, 공정·절차 간소화 등에 강점을 보인다”면서 “AI를 모든 분야에 적용해 보다 효율적인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려 한다”라고 밝혔다.
윤수영 CTO는 “OLED 기술은 모바일부터 대형 화면, AR·VR·투명 디스플레이까지 적용 분야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면서 “신규 시장을 어떻게 창출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