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이차전지 산업이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캐즘(Chasm)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치열한 전략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련 업계는 공급망 다변화, 소재 개발,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배터리코이(BATTERY KOREA 2024)’는 국내외 배터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 트렌드와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장이 됐다. 이 행사에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 및 기업들이 참여해 총 23개의 전문 강연과 부스 전시를 선보이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배터리 소재·부품·장비·리사이클링 등 이차전지 관련 전 분야를 망라하는 마켓 투자 전략, 정책, 기술, 비즈니스 정보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전문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으며, 배터리 시장 전망, 정책 분석, 신기술 소개, 투자 전략 제시 등의 내용을 다뤘다. 또한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자동화 솔루션,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배터리 시스템(BMS),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부문의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전북테크노파크 이규택 원장은 개회사에서 “이차전지 분야는 현재 캐즘을 겪고 있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라며 “배터리코리아 컨퍼런스는 대한민국 배터리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선도를 위한 발전 전략과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산업의 기회와 도전
KTR 김미성 이차전지에너지연구소장은 환영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 등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재에서 제조, 재제조까지 이르는 전방위적인 산업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시점에서 배터리코리아 컨퍼런스를 통해 건강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산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블럭나인 손영환 대표의 ‘배터리 순환 생태계 기술 방향성: 저온건식 분리기술 및 광섬유 배터리 BSS 기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김미성 소장의 ‘전기자동차 화재 분석 및 화재진압기술’ △전북테크노파크 이광헌 이차전지사업단장의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생태계 구축전략’ △경북테크노파크 이영주 본부장의 ‘전기차 사용후 핵심부품 순환이용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 등 다채로운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또한 현장에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울산테크노파크 △전북테크노파크 △충북테크노파크 △바운드포 △비에이에너지 △부명 △블럭나인 △안전테크 △엠오피 △이지마이닝 △코스모스랩 등의 부스에서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시험·인증, BaaS 서비스, 자동화 솔루션, 사용후 배터리, ESS 등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산업 전반의 전문적 강연과 정보 공유의 장
오후에는 증권가 애널리스트, 학계, 연구계,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한 3개의 트랙별 강연이 이어졌다. 트랙별로 진행된 강연에서는 각 분야의 최신 정보와 연구 성과가 소개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BATTERY KOREA 2024’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사전등록이 8천 명에 달할 만큼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모색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이 공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과 정체 사이의 변곡점을 맞이한 시점에서, ‘BATTERY KOREA 2024’는 업계 전문가들이 미래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및 시장 변화를 전망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