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KDI 경제전망(2024년 하반기)’을 발표했다.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개선세가 약화되고, 내수가 미약한 흐름을 보이면서 고용 증가세도 완만히 조정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성장률을 0.3%p 하향한 건 전적으로 내수에 의한 것”이라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하향 조정해 내수 회복 지연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정규철 실장은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물가 둔화가 이어지면 물가안정목표와 괴리가 생길 수 있다”며 “물가 안정에 통화정책 중점을 두고 금리를 더 인하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KDI는 내년부터 내수가 일부 회복되겠지만,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통상정책을 급격히 변경할 경우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고, 우리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규철 실장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은 2026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예상보다 관세 인상이 빠르다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