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조익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 본부장이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기후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기후기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조익재 본부장은 13일 여의도 FKI타워(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회 에너지혁신벤처 C-Tech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성장금융은 국내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주식회사다. 정책펀드와 모펀드(Funds of Funds, FoFs)를 모두 운영하며 초기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모펀드는 금융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펀드 자체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조익재 본부장은 침체됐던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1년부터 고금리·지정학적 분쟁 등을 이유로 꾸준히 감소하던 국내 벤처투자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금액은 5조4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기술 투자를 늘리는 세계적 추세에 맞게 한국도 기후기술 집중 투자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 본부장은 “기후기술을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자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는 경향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2016년 169억 달러(약 22조 원)이었던 기후기술 산업 규모는 2032년 1천480억 달러(약 2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후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로 봤을 때 80% 정도로, 기술력의 성장성은 OECD 주요국 대비 높지만 기술 점유율은 7% 정도로 저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조성된 기후기술 유관 분야 자펀드 대부분은 타 분야에도 투자가 가능해 기후기술 집중도가 높지 않다”면서 “초기 경제성 부족으로 투자에서 소외된 기후위기 대응 관련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기후기술 집중 투자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