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베어링 및 정밀부품 제조 기업 셰플러코리아가 탄소 중립 전략을 제시했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소재로 제품을 생산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한편, 협력사에도 탄소 중립 기술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황산해 셰플러코리아 수석연구원은 27일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3회 한국베어링컨퍼런스’ 자리에서 “셰플러그룹은 탄소 중립을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로 보고 관련 연구개발(R&D)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셰플러그룹은 204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코프1(사업장 직접 배출)과 스코프2(사용 에너지 포함 간접 배출)를 넘어 스코프3까지 포함한다.
스코프3의 탄소 배출량 측정 범위는 방대하다. 기업이 구매한 제품과 소유한 자본재, 임대 자산, 전·후방산업, 물류, 폐기물 처리, 판매한 제품의 생산·사용·폐기 등을 모두 아우른다. 모든 협력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직원의 출퇴근이나 출장 시 배출하는 온실가스까지 파악해야 한다.
황산해 수석연구원은 “스코프 1·2·3의 탄소 배출 비율을 조사한 결과 스코프 1·2는 14%, 스코프 3이 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협력사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소재부터 생산, 제품 사용 단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방법론도 소개했다. 소재 단계에선 소재 자체의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소재를 사용한다. 제품의 수명이 다하면 재활용·재사용해 소재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인다.
생산 단계에선 공정의 효율을 개선하고 무탄소 전원을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절감한다. 제품의 기본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코팅이나 윤활 기술을 적용해 동작 효율을 높이면 사용 단계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황 수석연구원은 “제품에 친환경 가치를 부여하거나 친환경 공장을 구축하려면 회사의 능력을 높여야 한다”라면서 “셰플러코리아는 협력사를 위해 탄소중립 관련 솔루션과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상생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