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 ‘2024 산업기술 R&D 종합대전(이하 산업R&D대전)’에 한국어 화자를 위해 개발 중인 BCI 기술이 등장했다.
BCI는 Brain–Computer Interface의 줄임말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용어 그대로 뇌와 컴퓨터가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Neuralink)’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산업R&D대전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산업기술 알키미스트(ALCHEMIST) 프로젝트’의 일환인 ‘Brain to X(B2X)’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한국어 사용 환경을 타깃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갈래로 BCI 연구가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는 대뇌피질에 전극을 삽입해 뇌파를 인식한다. 이렇게 습득한 뇌 신호 데이터를 블루투스로 연결한 외부기기에 전송해 사용자가 원하는 동작을 수행하게 한다.
의수와 같은 장애 보조기구를 움직이게 하거나, 사용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해독해 실제 발화 없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하드웨어를 개발 중인 참여기업 ‘지브레인(Gbrain)’이 전극 시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전극은 실리콘 소재로 두꺼워서 수술 부위가 넓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시제품은 ‘페럴린 C(Parylene-C)’ 소재를 사용해 얇고, 64개 채널을 더욱 촘촘하게 배치했다. 수술 부위를 줄이면서 뇌 표면에 접촉하는 영역은 넓혔다.
지브레인 관계자는 “전시한 시제품은 유선 모델로, 데이터 구축을 통해 후속 개발 중인 무선 모델의 성능 향상에 사용할 것”이라며 “뉴럴링크는 전극을 뇌에 깊숙이 삽입하는 방식으로 인체에 무리를 줄 우려가 크지만, B2X에서 개발 중인 전극은 뇌 표면에 배치돼 뇌파 인식량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인체 부담은 줄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은 뇌 질환 치료를 타깃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BCI 기술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