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수소 누출을 감지한 후 공기 중의 수소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2024 산업기술 R&D 종합대전’에 참가한 하이드로켐이 '수소 안전 시스템'을 소개했다.
하이드로켐은 백금 촉매를 활용해 공기 중의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열로 내보내는 ‘접촉산화방식 수소제거 촉매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수전해 시설, 수소 충전소, 수소 모빌리티, 원자력 발전소 등 수소를 발생시키거나 활용하는 대부분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하이드로켐 측의 설명이다.
서병환 하이드로켐 대표이사는 “수소 충전소나 수전해 시설, 액화수소 저장 장치 등에서 수소 누출이 생각보다 빈번히 일어난다”면서 “누출된 수소를 감지한 후 촉매 필터로 즉시 제거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촉매 기술을 응용해 저농도 수소 감지 기술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촉매가 수소(H)와 산소(O₂)를 반응시켜 물(H₂O)과 열을 만드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을 측정해 낮은 농도의 수소 누출도 감지한다는 것이다.
서병환 대표는 “공기 중의 수소 농도가 4만ppm(4%) 이상이면 폭발 위험이 생기지만, 1천ppm(0.1%) 이하 수준에서 미리 감지해 수소만 제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뿐 아니라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포름알데히드, 오존 등 다양한 유해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갖췄다”면서 “지자체와 연계해 일산화탄소 감지·제거 설비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설치할 계획이고, 추후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도 추가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미국은 수소 파이프라인 등 관련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높은 수요가 기대되고, 인도는 이미 사업 추진에 필요한 핵심 네트워크를 보유한 상태”라면서 “충분한 투자를 유치한 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27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