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용시장 가입자 증가폭이 4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24년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47만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9천 명(1.2%) 증가했다. 2021년 1월 16만9천 명이 늘었던 이후 최저치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증가세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2만8천 명(0.7%), 17만6천 명(1.7%)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1만7천 명 감소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 감소는 1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가입자가 늘었지만 외국인 가입자를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되레 8천 명 줄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졌다.
구직급여 신청자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천명(2.2%) 증가했고, 구직급여 지급자도 54만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천 명(2.5%) 늘었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건설업은 건설공사 양이 고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최근 수주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천경기 과장은 “전반적인 일자리 환경이 조금 가라앉은 느낌은 들지만, 특정 사건을 연결해 해석하는 건 사후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2016년~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에도 고용시장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천 과장은 “금융위기나 코로나19 사태 등 큰 충격이 있을 땐 분명 영향이 있었지만, 정치적 이슈가 일자리를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