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기업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해외의 유력·선진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를 선도할 기술을 선점해 혁신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이다.
진형석 한국무역협회 박사는 10일 서울 선릉 빅플레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도입 X&D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이하 OI)은 기업이 내부 자원을 외부에 개방·공유하며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것이다. 외부 기업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내부 혁신을 추구하는 ‘인바운드 OI’, 내부의 기술을 외부 기업에 제공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아웃바운드 OI’로 나뉜다.
진형석 박사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기술무역수지가 적자인 나라지만, 선진 기술을 수입해 우리 노하우로 제품을 만들고 이를 팔아 상품 수출 흑자를 만들어 왔다”면서 “원천 기술을 만들어 수출하는 것도 좋지만, 기술 도입과 사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술 도입 측면에서도 OI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로 나뉜다. 아웃바운드는 해외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기술을 도입·활용하는 것이고, 인바운드는 국내 대기업이 해외 스타트업의 기술을 라이센싱·거래·이전 등을 통해 도입하는 것이다.
진 박사는 “2022년 벤처투자 붐이 식으면서 시리즈 D급 이상의 투자는 확 줄었지만, 보다 안전하고 초기에 가까운 기술로의 투자는 양적·질적으로 모두 늘고 있다”면서 “지금이 좋은 기술을 가장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는 시기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지도를 그려 두고, 적절한 시점에 투자하거나 협업할 수 있도록 유력 스타트업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면서 “몇몇은 실패할 수 있지만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모험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