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인공지능)가 인류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던져진 기후문제의 ‘파수꾼’임과 동시에 ‘공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현재 여러 전문가는 ‘기후변화’를 경고하고 있다. 매년 갱신되는 최고기온과 점점 심각해지는 폭우·태풍 등의 자연재해를 두고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비상사태’까지 치닫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기상기구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는 ‘2023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에서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45°C 상승하며 역대 가장 뜨거운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2024년 1~9월까지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전보다 1.54°C 높았다고 전하며 2024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2023년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 전국 평균 기온은 14.5°C(도)로, 2023년 13.7°C를 갱신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평균 기온이 16.8°C로 평년(14.1°C)보다 2°C가량 높았다.
단, 기상청 관계자는 단기적인 기후지표로 기후변화 진행 여부를 재단할 순 없으며 20~30년의 장기적인 기상 데이터로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지구 기온이 3°C 오르면
교보문고에서 출판한 ‘세계미래보고서 2025-2035(박영숙·제롬 글렌 지음)’(이하 서적)는 지구 기온이 3°C 상승했을 때 벌어질 현상을 나열했다.
우선,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처럼 고온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상승하며 극심한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한다.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도 높아지며, 극지방의 빙하와 만년설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한다. 마이애미(인구수 약 300만 명)와 암스테르담(약 80만 명) 같이 인구가 많은 해안 도시가 물에 잠기게 됐을 때, 고지대에 있는 도시들에서 해안 도시의 이재민들을 즉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부족한 식수원의 오염으로 작물 재배에 필요한 관개 시스템이 마비되며 농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야생동물도 해수면 상승으로 터전을 잃게 되면서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각국에는 기온 상승을 저지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요구되며, 전 세계의 경제 위기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서적은 3°C 상승을 위해 화석 연료 사용·연소를 완전히 금지하는 엄격한 정책 시행을 제언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원을 찾는 것이 중요 과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현지 시각으로 20일부터 제47대 대통령 임기를 수행할 도널드 트럼프는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말하며 미국 내 화석연료 사용량을 늘리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한편 서적은 기업들이 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를 적용해 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인도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대중교통 사용’·‘사용하지 않는 전등이나 전자제품 끄기’ 등 소소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와 기후위기②] AI 기후위기 파수꾼인가, 공범인가’ 기사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