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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①] AI춘추전국시대, 한국 AI 생존 전략은?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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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①] AI춘추전국시대, 한국 AI 생존 전략은?

AI 산업 전문가들, 국회 간담회서 다양한 정책 제안

기사입력 2025-02-05 16: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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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①] AI춘추전국시대, 한국 AI 생존 전략은?
‘‘딥시크 쇼크’대응과 AI 발전 전략’ 간담회 전경

[산업일보]
전국에 발효된 한파주의보처럼, AI(인공지능) 개발의 선두주자인 미국 정부와 OpenAI는 중국 AI ‘딥시크(DeepSeek)’를 경계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AI 기업들 사이에서는 ‘딥시크-R1’ 모델을 자신의 서비스에 도입하거나, 딥시크처럼 기존보다 저렴한 자원으로 AI를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렇게 중국발 ‘딥시크 쇼크’는 AI 기술의 춘추전국시대 돌입으로 이어질 관측인 가운데, 국회에서는 한국 AI 시장의 딥시크 쇼트 대응과 국내 AI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긴급 간담회가 4일 개최됐다.

‘‘딥시크 쇼크’대응과 AI 발전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는 AI 산업계 전문가들이 나서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논의했다.
[딥시크 쇼크①] AI춘추전국시대, 한국 AI 생존 전략은?
SK텔레콤 글로벌 사업개발실 고영선 부사장

“AI 생태계 조성, 인프라·규제 필요”
SK텔레콤(SKT) 글로벌 사업개발실 고영선 부사장은 AI 산업에서 다양한 혁신 기업이 나오기 위해선, 육성 지원이 가능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 부사장은 “SKT는 2023년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사람과 협력,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며 “‘에이닷(adot.ai)’ 출시, AI 데이터센터 구축,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개발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급변하는 AI 환경에서 SKT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에 대응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AI Alliance’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2023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7개사로 출범한 K-AI Alliance는, 현재 25개사로 멤버사가 확대됐다”라며 “초기에는 SKT가 투자한 회사를 중심으로 했으나 지난해부터 개방형 얼라이언스로 전환해 한국 대표 AI 얼라이언스로 빠르게 확장하려 한다”라고 언급했다.

고 부사장은 “SKT도 다른 AI 기업들처럼 개발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라며 “이 문제를 K-AI Alliance 멤버사들과 협업해, 현재 약 3천 명의 AI 연구 인력을 보유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영선 부사장은 “이렇게 생태계를 구축하는 입장에서,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프라’와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인프라 관점에서는, “심화되는 GPU 공급 부족 문제에 정부가 국가 AI 컴퓨팅 정책이나 고성능 컴퓨팅 지원사업으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속도’가 관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규제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AI 기본법’을 마련하고 산업 진흥을 위한 뼈대를 구축했으나 혁신 친화적인 하위법령이 빠르게 만들어져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개선되면, 기업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 제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딥시크 쇼크①] AI춘추전국시대, 한국 AI 생존 전략은?
네이버 퓨처 AI 하정우 센터장

“AI G3, 동남아·중동 시장 공략이 해법”
네이버 퓨처 AI의 하정우 센터장(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겸임)은 딥시크-R1 모델의 출현을 두고 “생성형 AI의 2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생성형 AI 1세대는 ‘지식이 풍부한 AI’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리고 1세대 AI에 강화학습을 시켜 ‘사고를 잘하는 AI’로 진화시킨 것이 2세대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 OpenAI가 내놓은 ‘o1’모델이 시초고, 딥시크의 R1 모델이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 센터장은 “향후 사고형 AI의 성능을 얼마나 강력하게 개발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사고형 AI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AI 에이전트 시대’의 주도권 싸움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 에이전트나 도메인 영역 확장에 치중하다가 인프라·데이터센터 등을 등한시하게 되면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하며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강조했다.

딥시크가 약 550만 달러(한화 80억 원)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AI 모델 개발비용을 밝혀 충격을 줬지만, 이는 결국 모델 1개에만 해당하는 비용으로 실패 시 회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정우 센터장은 “혁신적인 시도를 많이 할수록 인재가 양성되고 기술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어, 컴퓨팅 인프라에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라며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GPU 3만 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와 규모를 높일 수 있도록 국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바라보자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AI G3(인공지능 3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리 내부에서 AI 역량만 키워서는 G3 도달은 어렵다”라며 “미국과 중국에 강하게 연결되는 것을 거부하는 동남아시아·중동 같은 지역에 진출하는 것을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기술 경쟁력으로 해당 지역에서 생성형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글로벌 AI 시장에서 우리의 영향력과 비즈니스 기회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하 센터장은 이 외에도 인재확보를 위해 AI나 반도체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대기업 병역 특례를 인정해 주는 방안과, 미국처럼 일부 금지된 행위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를 검토해 보자고 제시했다.

▶‘[딥시크 쇼크②] 한국 AI, ‘미·중 따라가기’보다 강점 집중해야’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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