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인공지능(AI)이 학습할 수 있는 분야가 글·그림·음악을 넘어 ‘물리적 움직임’까지 확장되고 있다. 한국이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데이터와 콘텐츠를 원활히 학습할 수 있도록 제약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AI 3대강국 도약 특위 소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AI 산업의 발전을 위해 데이터 관련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AI 분야에서 세계 6위지만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함에도 규제 등 제약 요인이 발목을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공공데이터와 개인정보 관련 규제가 여타 국가보다 촘촘해 기업이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안철수 의원은 “학습 데이터의 기반이 될 공공데이터에서 여타 국가보다 제약이 많고, 사적인 데이터도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 탓에 활용이 어렵다”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데이터를 활용할 기술이 충분히 갖춰진 만큼, 관련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언급하기도 했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나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돼 물리적 활동을 학습하는 AI를 뜻한다. ‘코스모스’는 피지컬 AI의 학습을 돕는 플랫폼이다.
안 의원은 “최근 로봇의 발달로 AI가 학습할 수 있는 범위가 글·그림·음악을 넘어 ‘물리적 움직임’으로 확장됐다”면서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발표는 무한히 확장된 AI 시장을 플랫폼을 통해 독점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관련 규제 개선, 양질의 데이터 확보 등 해결할 과제가 많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라면서 “이번 간담회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콘텐츠 분야의 데이터 개방 및 활용과 관련한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 이진규 네이버 개인정보보호책임자, 이영탁 SK텔레콤 성장지원실장이 업계 인사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