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전기차를 향해 경쟁하고 있다. 특히 미래모빌리티의 구동 성능을 결정하는 ‘전동화 파워트레인(E-파워트레인)’은 부품의 모듈화로 생산 비용 절감을 꾀하는 추세다.
손영욱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 대경지역본부 본부장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자산어보(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 행사에서 전기차 구동시스템 개발 동향을 전했다.
성능을 위주로 기술을 개발하던 글로벌 전기차 업계는 테슬라가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뛰어들면서 ‘저렴한 전기차’를 향해 경쟁하고 있다. 특히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 담당 부품을 통합하는 ‘통합 구동모듈’의 연구가 활발하다.
부품 모듈화의 가장 큰 이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각 부품을 따로 제작해 합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손영욱 한자연 본부장은 “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 구동 부품을 합치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라면서 “부품 하나가 고장 났을 때 모듈 전체를 갈아야 해 유지 비용 측면에선 불리하지만, 전기차의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 외에도 구동계의 효율이 오르고 개별 부품을 모은 것보다 경량화되는 기술적 장점이 있다. 다만 열 관리와 회로 통합이 어려운 점은 기술적 난제다.
손영욱 본부장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10가지가 넘는 부품이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시켜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기 어렵고, 회로를 통합할 때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천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 안정화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BYD를 비롯한 중국 기업의 기술적 성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라면서 “한자연은 기술을 따라잡기보다 앞서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