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제조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금속가공산업은 ‘Mother Machine’으로 불리우는 공작기계와 함께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이후 공작기계를 비롯한 금속가공분야 시장도 다소간의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EMO 2025는 금속가공분야가 당면한 현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EMO 2025를 주관하는 독일공작기계산업협회(VDW)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마커스 헤어링 박사는 한국을 방문해 EMO 2025의 개최의의와 주목해야 할 점 등을 공유했다.
자동화와 AI‧디지털화, 지속가능성 등이 금속가공산업의 당면 과제
마커스 헤어링 대표이사는 50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EMO 2025에서 금속가공업계가 마주하고 있는 과제인 ‘자동화와 AI‧디지털화, 지속가능성’을 주요 주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자동화에 대해 마커스 헤어링 대표이사는 “고숙련 노동자의 부족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출생률도 낮아지면서 다음 세대의 금속가공산업 유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화는 이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자동화를 통해 생산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생산자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의 효과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화에 대해 그는 “디지털화가 없이는 연결성을 확보할 수 없고, AI가 없이는 디지털화가 불가능하다”고 연결성을 강조한 뒤 “AI가 향후 얼마나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일상과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키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체적인 AI관련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의 ‘키토픽’인 지속가능성은 에너지 문제와 맞닿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너지 효율성이 중요해졌다”고 말한 마커스 헤어링 대표이사는 “에너지와 관련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VDW는 회원사들과 공작기계의 탄소발자국 측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시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한 그는 “EMO 2025 기간 동안 금속가공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동시에 다양한 국가가 참가하는 전시회의 특성을 살려 협력을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커스 헤어링 대표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금속가공산업의 대표 전시회인 EMO 2025는 미래 도전과제와 변화를 제시하는 동시에, 향후 10~15년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가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은 ‘국제성’이다. EMO 2025에 참가하는 기업의 절반이 해외 기업일 정도로 EMO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의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매김 했으며, 올해 EMO 2025에서도 이러한 ‘국제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금속가공업계, ‘기회와 과제가 공존하는 시기’ 맞아’
EMO 2025에 대한 소개에 앞서 마커스 헤어링 대표이사는 최근 공작기계를 비롯한 금속강공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참석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마커스 헤어링 대표이사는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전 세계 산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고, 유럽의 금속가공업계는 이 시기가 ‘기회와 과제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반등세가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공작기계업황에 대해 그는 “코로나19이후 하향세를 보였고, 2024년 역시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호황이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한국은 공작기계 분야에서 생산량 세계 6위, 소비는 세계 7위를 기록했으며, 생산량은 절반이 수출물량을 차지할 정도로 생산과 수출, 소비에서 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커스 헤어링 대표이사와 함께 방문한 도이치메세의 폰 자스 대변인은 ‘EMO 2025에 대해 ‘세렌디피티(serendipity)’가 일어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폰 자스 대변인은 “전시회 장에서 방문객이 작동 중인 제품을 보면서 바로 질문할 수 있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공동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EMO 2025"라며 “다양한 주제와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는 EMO 2025를 통해 빠르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고, 새로운 혁신까지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