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공지능(AI)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신약개발과 연구개발(R&D)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신종 전염병의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진단 시약 후보물질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종수 마이크로소프트 공공헬스케어 부문 이사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 자리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의 AI 도입 트렌드를 소개했다.
그는 “헬스케어, 화학약품, 생명공학 산업은 노동집약적이고 저효율적인 분야로, 여러 차례의 임상을 거치는 동안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AI를 통해 이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가 최근의 트렌드”라고 짚었다.
최근 각광받는 분야는 기존의 약을 다른 질병이나 질환에 적용할 신약으로 만드는 연구다.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던 ‘위고비’가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으면서 관심이 쏠리면서다. 심혈관계 치료제를 치매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등 유사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AI는 신약 개발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 기업 A사는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 실험실을 구축해 R&D 시간을 단축했고, 메일 작성·문서 열람 등 일상적 작업을 AI로 줄이면서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PCR 진단 시약을 개발하는 B 기업은 후보 물질을 도출하고 임상 문서를 작성하는 데 AI를 활용했다.
전종수 이사는 “PCR 진단 시약을 개발하려면 수많은 연구논문 등의 문서를 읽고 표적 유전자를 식별해야 한다”면서 “AI로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문서 작성을 일부 자동화해 효율을 높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