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글로벌 금속 가공 전문기업 베카르트(Bekaert)는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ECO2Fuel'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기술을 바탕으로, 포집된 CO₂를 합성연료로 전환하는 순환경제 모델 구현을 목표로 한다. 신재생에너지와 병행 가능한 실용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ECO2Fuel 프로젝트는 시멘트, 철강 등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군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이들 업종은 높은 에너지 소비와 열 기반 공정 구조로 인해 전기 기반 전환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CO₂를 e-연료로 전환하는 방식은 전기화 불가능 산업의 탄소 저감을 위한 유효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 성과는 세계 최대 수준의 50kW급 CO₂ 전해조 개발이다. 고압 작동 기반의 이 전해조는 기존 시스템 대비 성능과 가스 재활용 효율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고성능 다공성 수송층(PTL), 차세대 촉매, 고내구성 멤브레인 등 고도화된 소재가 통합 적용돼 시스템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CCU 기술의 산업 적용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술적 진전으로 평가된다.
베카르트는 본 프로젝트에서 PTL 부문을 담당하며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사 니켈 기반 PTL은 50kW 전해조 내부 전기화학 반응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스템의 장기 운용 안정성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고기능성 소재 기술은 베카르트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는 실증 및 최적화 단계에 돌입했으며, 2026년까지 1MW급 시스템 확장을 목표로 시험이 진행 중이다. 전해조의 대형화와 안정성 확보 여부는 향후 기술 상용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측은 시험 결과에 따라 산업 현장 내 적용 확대 및 CCU 시장의 조기 안착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베카르트는 ECO2Fuel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탄소전환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감축을 넘어 자원 전환형 전략의 실제 구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성과에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