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차폐 시설 없이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장비가 등장했다. 전쟁 지역이나 오지 같이 안정적인 의료시설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방사선 기기 전문기업인 레메디(REMEDI)가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5’에 의료용 포터블 엑스레이 카메라를 선보였다.
카메라에는 납으로 처리된 튜브가 내장돼 방사선 노출을 차폐한다. 검사 대상자가 거치대에 비치된 검출기를 등지고 서거나, 거치대가 없는 상황에서는 검출기를 두 손으로 든 상태에서 1m(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촬영하면 된다.
카메라에는 별도의 저장장치가 없고, 기기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된 노트북으로 3~5초 사이에 촬영한 이미지가 전송된다. 연속 촬영 시에는 기기 쿨링을 위해 10초 간격으로 촬영해야 한다.
레메디의 정윤식 사원은 “기존 엑스레이 장비는 기기 자체 크기도 크고, 차폐를 위해 많은 공간이 필요했다”라며 “출품한 제품은 경량화 장비로 공간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엑스레이 장비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3분의 1가량”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전 세계 인구 중 3분의 2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료시설이 부족해 엑스레이 촬영이 불가능하다”라며 “병원에 오지 않고도 엑스레이 진단이 가능해 더 많은 인구에게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식약처 인증과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 코리아는 코엑스 C홀에서 7일부터 9일까지 ‘혁신과 협업,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