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파이프 벤딩기 전문기업인 CML아시아(주)가 ‘제12회 부산국제기계대전(BUTECH 2025, 부텍)’에서 무멘드릴 파이프 벤딩기를 선보여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장비는 기존 멘드릴 파이프 벤딩기를 경량화한 제품이다. 멘드릴(mandrel)은 파이프 벤딩 작업 시 파이프 내부에 삽입돼 굽힘 시 파이프의 변형을 방지해주는 장치인데, 이러한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파이프를 정확하게 성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비는 벤딩 형상을 만들어주는 금형 부품인 포머(former)에 파이프를 고정하고, 전자패널에 원하는 회전 반경의 각도를 입력한 뒤 페달을 밟으면 벤딩 작업이 이뤄지는 식으로 작동한다.
최소 벤딩 굽힙 곡선 반지름(R값)은 파이프 직경의 2배(2D) 이상이다. 25mm(밀리미터) 사이즈의 파이프를 벤딩한다면, 최소50mm 정도의 굽힘 곡선 반지름까지 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장비 하단에 바퀴가 부착돼 벤딩 작업이 요구되는 현장으로 이동이 이용하고, 고장 메세지는 한글로 표시돼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CML아시아의 문정오 이사는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CNC 멘드릴 파이프 벤딩기는 6~7m(미터) 정도의 크기”라며 “때문에 파이프를 장비까지 운반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포머를 교체하는데 10~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품한 제품은 기존 장비에서 핵심적인 기능만 분리해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라며 “멘드릴 삽입없이 냉간벤딩이 가능하고 포머 교체시간이 수초에 불과해, 초보자도 금방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숙련 기술자의 벤딩 작업 효율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문 이사는 “30년 이상 한국 시장에서 파이프 벤딩기를 공급하다 보니, 노후화된 장비에 대한 사후관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장비 도입 시기가 오래된 업체들은 연락처가 없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텍 같은 전시회를 통해 연락이 끊긴 고객들과 다시 소통할 좋은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전시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한편, 부텍은 23일까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