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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산’, 온라인 소상공인 현금 완충일 22일 늘려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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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산’, 온라인 소상공인 현금 완충일 22일 늘려

정산단축 규제보다, 자체 선정산 서비스 개발 유인책 필요

기사입력 2025-05-26 18: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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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산’, 온라인 소상공인 현금 완충일 22일 늘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송민기 연구원

[산업일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대부분의 온라인 소상공인은 소규모 자금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때문에 자금 흐름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안정성을 확보가 가능하다. 이에, ‘선정산’ 서비스의 사용을 장려 및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디지털이 강한 소상공인:민생 경제회복과 소상공인 성장을 위한 플랫폼 생태계 조성방안’을 주제로 열린 ‘Value-Up Seminar’ 행사에서 발제자로 나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송민기 연구원은 ‘신정산 서비스가 판매자의 현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 커머스에서 활동하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긴 상황’에 관해 묻자, ‘정산이 느려지거나 미지급된 상황’을 다수가 꼽았다”라며 “정산금이 늦어져 대출까지 받은 사례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플랫폼 정산주기는 이들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라며 “대다수의 온라인 플랫폼은 에크스로 기반의 정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살폈다.

이 정산 방식은 물건이 판매된 시점에서 정산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발송돼 소비자에게 도착한 뒤 구매 확정이 되는 시점부터 정산이 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되면 일정한 주기 이후에 판매 대금이 지급돼 현금 흐름에 지연이 발생한다.

대표적 플랫폼인 쿠팡의 경우 월말 마감 후 월초에 정산하게 되는데, 이 경우 최대 60일 넘게 정산이 미뤄질 수 있다. 지난해 ‘티·메프’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도 쿠팡과 비슷한 정산 방식을 사용한다. 위메프는 최대 67일, 티몬은 최대 70일까지 정산이 소요된다는 해설이다.

송민기 연구원은 “이렇게 정산이 지연되면 판매자의 재료 확보, 임대료·인건비·물류비와 같은 고정비 지출, 마케팅에 차질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경쟁이 심화되는 한국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정산 지연은 판매자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에 발맞춰 일부 플랫폼은 정산 주기를 단축하는 ‘선정산’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선정산 서비스는 판매자가 상품 발송 또는 배송완료 직후 소비자의 구매 확정 이전에 미리 판매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최소 하루 단위 정산이 가능한 ‘빠른정산’ 서비스를, 쿠팡은 ‘파트너 선정산’, 11번가는 ‘안심정산’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외 금융사 기반 선정산 프로그램(KB셀러론, 신한 선정산, Toss 선정산 등), 제3자 선정산 서비스(올라, 설러라인, 리치페이 외)등이 실시되고 있다.

그는 “자금 확보 시점이 단축되면서 재고 관리를 더 유용하게 할 수 있고 사업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보면서도 “다만, 실증 분석이 부족한 상황이고, 단순한 현금 흐름 완화 외에 금융 부담 완화나 신사업 재고와 같은 추가 혜택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 판매자의 재무 안정성 현황에 대해 살폈다. 1천 300여 명의 온라인 판매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 조사 결과, 주력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플랫폼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65.1%)였다. 이어 쿠팡(21.9%), G마켓(3.3%), 11번가(1.9%), 옥션(1.1%) 등이 뒤를 이었다.

송 연구원은 “판매자 중 70%가 안정적인 온라인 판매처 운영을 위해 ·1천만 원 이하의 최소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이들 중 62%는 월평균 잔고가 500만 원 이하였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금이 원활하지 않은 긴급 자금 조달 시 개인 저축 및 자산 활용이 50%, 은행 대출이 32%였다”라며 “대부분의 판매자들이 월평균 10~100만 원의 이자를 지출하고 있었고, 대출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사업 및 재고 구매(61.7%)’와 ‘운영비(임대료, 인건비 등)(24.1%)’로 사용했다”라고 알렸다.

설문을 토대로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판매자들의 평균 ‘현금 완충 일 수’는 75~97일로 최대 3개월 정도 수입 없이 버틸 수 있다는 답변의 비율이 높았다.

현금 완충 일 수는 현금 보유량을 일일 지출 금액으로 나눈 것으로, 보유 현금이 3천만 원이고 일일 지출 금액이 100만 원이라면 현금 완충 일 수는 30일이 되는 식이다.

선정산 서비스 사용 시 현금 완충 일 수는 평균 22일 늘어났고, 이는 재고 확보·운영비 충당·마케팅 투자 여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민기 연구원은 “선정산 서비스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했을 때, 이자 비용을 지원하거나 무이자로 선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책 자금 프로그램 신설을 제안한다”라며 “또한 엄격한 정산주기 단축 규제보다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선정산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조세 감면이나 행정지원과 같은 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사)한국경영학회와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실의 공동 주최로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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