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기업들은 6월 경기 전망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BSI는 2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의 줄임말이다.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내다보는지 알 수 있는 지수다. 지수가 100보다 높게 나타나면 전월보다 긍정적으로, 낮으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고 판단한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업종별(금융업 제외)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최근 6월 BSI 전망치가 94.7이라고 발표했다. 응답률은 59.9%로 359개사가 응답했다.
종합경기 BSI는 2022년 4월 99.1 이후 3년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6월 BSI는 5월 BSI(85)와 비교해 보면 9.5포인트 올랐다. 한경협은 10.4포인트가 증가한 2023년 3월(83.1→93.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라고 해설했다.
5월 BSI 실적치는 91.1이었다. 4월 BSI 실적치인 86.4에 비해 4.7 포인트 증가했다.
6월 업종별 BSI에서 제조업은 96, 비제조업은 93.5로 모두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제조업 BSI는 2024년 4월부터 1년 3개월, 비제조업 BSI는 올해 1월부터 6개월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6월 제조업 BSI는 5월 지수 79.2보다 16.8포인트 급등했다. ‘전자·통신장비’ 업황 호조세의 영향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살펴보면, ‘전자·통신장비’는 123.5, ‘자동차·기타운송장비’는 103을 기록하며 호조 전망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2010년 3월 126.6 지수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내며 제조업 BSI 반등을 견인했다.
한경협은 ▲관세 영향 회피를 위한 고객사 재고 수요 증가 ▲중국 내수 진작책에 따른 PC·모바일 업체들의 수요 개선 ▲ 미·중 상호 간 관세 인하 합의로 인한 통상 불확실성 다소 완화 등으로 전자·통신장비 업종의 기업 심리가 밝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식음료·담배’, ‘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는 기준선 100에 걸쳤다. 그러나, ‘금속 및 금속가공제품(93.1)’, ‘석유정제·화학(88.5)’, ‘비금속 소재 및 제품(72.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1.4)’은 기준선을 넘지 못하며 업황 악화를 예고했다.
한편, 6월 내수(95.8)·수출(96.4)·투자(93)는 2024년 7월 이후 1년 연속 동반 부진세를 나타냈다.
한경협은 6월 BSI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미·중 통상 마찰이 한풀 꺾이고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제조업 중심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면서도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산업경쟁력 약화, 내수부진의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라고 동향을 살폈다.
더불어 ‘확정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리스크 대응,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로 경기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