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미래 생산 현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기업들이 AI 기술 도입을 더는 미룰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다가올 9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될 EMO Hannover 2025를 앞두고, 최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프리뷰 행사는 AI가 생산에 미칠 막대한 영향을 심도 깊게 다뤘다. 행사 패널 토론에서는 ‘향후 5년간 우리는 어떻게 고객을 놀라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 아래, statworxs의 창립자이자 CEO 세바스티안 하인츠(Sebastian Heinz)와 뮌헨공과대학교 기계공작 및 제조기술학과의 미하엘 자 교수(Prof. Michael Zäh)가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했다.
하인츠 CEO는 AI가 제조 현장의 여러 과정에 투입되면서 품질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사 교체, 불량률 감소, 품질 관리 등 다양한 작업에서 AI의 개입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생산 효율이 향상될 것이며, 이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나타날 일반적인 현상임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AI 도입이 특정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산업 전반의 생산성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인츠는 “지난 세기 농업 생산성이 연평균 6% 성장하여 현재 전체 인구의 2~3%만이 농업에 종사하게 됐듯, 제조업 또한 유사한 변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이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양측 모두 시사했다. AI와 로봇이 생산 라인을 운영하는 환경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노동은 인간의 본성에 깊이 뿌리내린 행위임을 강조했다.
미하엘 자 교수는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 선택지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 기술을 반드시 사용할 것이고, 기술 격차는 점차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단순히 가격 경쟁력 향상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인간 중심의 수공예 제품과 기계 기반 생산품이 공존하는 두 축으로 시장이 나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은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으로 마무리됐다. 양 연사는 기술 발전 속도는 빠르게 전개되나, 그에 비례하여 인간 중심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숙고 또한 병행돼야 함을 제안하며 깊은 성찰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