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엑스에서 진행된 ‘건설자동화 컨퍼런스’에서는 건설현장에의 로봇 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거나 시행할 예정인 관계자들이 모여 건설로봇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향후 지향점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현대건설의 기술연구원에 근무 중인 박영준 상무는 ‘건설로봇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현대건설에서 추진 중인 건설 로봇 도입에 대해 공유했다.
박 상무는 “건설로봇은 전문 서비스용 로봇으로 분류되며 산업에서의 비중이 0.28%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다”며 “제조업용 로봇의 비중이 높지만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로봇의 부품 및 소프트웨어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건설로봇의 경우 개발 주체는 모호하면서도 기술적 난이도와 비용이 높기 때문에 상용화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중이다. 특히, 건설현장의 특수성으로 인한 산업구조적 문제와 기술적인 문제 등이 복합돼 건설로봇 개발은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건설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시공로봇과 현장관리로봇, 3D프린팅을 이용한 시공자동화 등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공 생산성을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말한 박 상무는 “건설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해 그룹사와 국내, 글로벌을 가리지 안하고 기술개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건설로봇은 전문 공정로봇과 하나의 로봇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Polyfunctional Robot’, 혼자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건설로봇이 추구해야 하는 AI에 대해 박 상무는 “건설로봇은 판단형AI의 지각과 생성형AI의 추론, 행동형AI의 행동이 합쳐진 물리AI가 돼야 한다”며 “복잡한 현장 작업을 위해서는 통합적 사고와 실행이 가능한 물리AI가 필요하며, 현장에서 직접 체화하며 작업을 습득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박 상무는 “건설로봇이 현장에 투입될 경우 관련 공법의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아울러 건설 현장에서 인간과 건설로봇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