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유해게시물신고
[기자수첩] KT 소액결제 피해, 기자도 당했다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기자수첩] KT 소액결제 피해, 기자도 당했다

피해지역, 광명·금천 넘어 확산 조짐 보여…수사망 확대 고려해야

기사입력 2025-09-09 13:20:31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기자수첩] KT 소액결제 피해, 기자도 당했다

[산업일보]
KT 이용자들의 소액결제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새벽 카카오톡이 로그아웃되며 모바일 상품권·교통카드 비용 등으로 동의하지 않은 소액결제가 발생한다. 기자도 같은 수법으로 33만 원의 피해를 봤다.

2일 오전 8시 20분경, 출근길에 오른 기자는 평소처럼 카카오톡을 실행했다. 그러나,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돼, 해당 기기에서는 자동 로그아웃됐다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의아함을 느끼며 카카오톡에 로그인하자, 6시 58분 온라인 상품권 판매 사이트 A에서 가입을 환영한다는 알림톡이 도착해있었다. ‘해킹당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5만원 짜리 상품권 여러 개를 결제하려다 실패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PASS 앱에서 인증 내역을 살펴봤다. 6시 58분 A 사이트에 이어, 7시 1분에는 상품권 판매 사이트 B의 운영 사업자에서 문자 인증이 이뤄져 있었다. B 사이트에서도 기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한 회원가입 내역이 확인됐다.
[기자수첩] KT 소액결제 피해, 기자도 당했다
PASS 앱의 휴대폰 결제 내역 화면

이어 마이케이티앱을 실행했다. 7시 10분, 33만 원이 결제돼 있었다. 단, KT 앱 내 실시간 요금 확인 내역에서는 PG사만 확인 할 수 있어 결제 주체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PASS 앱의 휴대폰 결제 내역에서 결제가 실행된 온라인 상품권 판매 사이트 C를 찾아낼 수 있었다.

여기까지 확인한 시간은 8시 50분 경이었다. KT고객센터와 C 사이트의 상담 운영시간 전이라, 기자는 또 다른 피해가 있는지 통장 거래 내역을 조회하며 초조한 마음을 달랬다.

9시 7분경 먼저 C 사이트로 전화했다. 사이트 관리자는 “아직 사용되지 않아서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라며 결제를 취소했다. 마음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관리자는 대번에 “KT 이용자시죠?”라고 물었다. 이어진 말에 따르면, 8월 27일부터 해당 사이트에서 유사한 사례로 결제가 진행됐다가 환불을 요청한 사례가 기자까지 4명째였다.

이후 KT고객센터에 연락하자 “스미싱 가능성이 크다”며 기기 초기화 또는 기기 교체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또 소액결제 서비스의 한도를 0원으로 설정하거나, 원천차단하는 것을 권했다. 한도 설정은 향후 변경이 가능하나, 원천차단은 번호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해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KT 상담가의 조언에 따라 소액결제 원천차단을 신청했고, 데이터를 선별해 백업 후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다. 이어 경찰에 전화해 신고하려 했지만, 직접 접수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자는 8일 경찰서를 찾아 수사민원 상담을 받은 뒤 진정서를 제출했고, 진술을 위해 1번 더 방문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은 상황이다.
[기자수첩] KT 소액결제 피해, 기자도 당했다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

KT, 피해 고객에 “이런 서비스는 어떠세요”
이번 피해에 대응하면서, KT의 상담 정책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기자는 2일 KT고객센터와 총 두 번 전화상담을 진행했다. 첫 번째 상담에서 상담가는 기기변경이 필요해 보인다며 기기 변경 혜택 상담을 받아보겠냐고 권했다. 흐름상 자연스러운 듯했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다.

두 번째 상담이 결정적이었다. 기자가 소액결제 피해를 당했음을 재차 설명했고, 원천차단을 신청했다. 그런데 상담가는 TV 결합이 안 돼 있는 상태로 확인된다며, 관련 서비스 상담을 권유했다.

통신사가 아닌 은행에서도 업무 말미에 다른 서비스 상담으로 이어지는 것은 많이 겪어본 일이었지만,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고객에게까지 이 같은 영업성 권유가 이뤄지는 것은 불쾌했다.

다행히 소액결제 피해 사례가 증가하면서 KT가 6일 마련한 전담고객센터에서는 다른 서비스 이용 권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기자수첩] KT 소액결제 피해, 기자도 당했다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

소액결제 피해, 광명·금천 외에서도 발생 중
스마트폰을 이용한 회원가입이나 소액결제에는 인증번호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자에게는 어떤 인증번호도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되지 않았다. 마이케이티 앱 내 휴대폰 결제 내역에서는 2일 오전 7시 9분부터 99만 원, 55만 원, 33만 원 순으로 결제를 시도한 것으로 남아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인증번호는 오지 않았다.

PASS 앱 내 인증내역에는 8월 28일 오전 9시경, (주)카카오에서 문자 인증이 이뤄진 기록이 확인되기도 한다. 기자가 이용하지 않은 내역으로, 이때 사전작업이 이뤄진 것이 아닐지 의심된다. 이때도 역시 기자에게는 인증번호가 전달되지 않았다.

반성도 따랐다. 기자는 4월 SKT 침해사고 당시 PASS 앱에서 가입제한을 설정했었다. 그러나 8월 중순 요금제 변경을 위해 가입제한을 해지했다가, 재설정을 잊었다. 카카오톡의 2차 인증도 미설정해 둔 상태였다. 물론, 아직 범행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러한 허점이 공격자에게 빌미를 준 건 아닐까.

KT 소액결제 피해는 경기도 광명과 서울시 금천구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여러 매체에서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기자의 경우 2018년 지금은 사라진 경기도 부천시의 대리점에서 현재 번호를 개통했고 거주지역은 인천 부평구다. C 사이트에서는 기자에게 “현재 피해자들이 모두 부천 지역 거주자”라고 전하기도 했다. 경찰의 수사망을 더욱 넓게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제품등록 무료 제품 거래 비용 없음!


0 / 1000
주제와 무관한 악의적인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000






산업전시회 일정




다아라 기계장터 제품등록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