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CTR에너지(씨티알에너지)가 2022년 하반기 시작한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설계·조달·시공) 금융 솔루션 사업의 누적 매출이 올해 상반기 기준 400억 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 속에서 태양광 업계 자금난 해소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9.2%까지 높이기로 했으며, 연말 공개 예정인 제6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에서는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8월 ‘전력계통혁신포럼’에서 올해 안에 최대 437MW 규모의 추가 계통 접속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태양광 인프라 확충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발전소 건설에는 여전히 수억 원대의 초기 자금이 필요해 중소 시공사와 발전사업자의 진입 장벽이 높다. CTR에너지의 EPC 금융 솔루션은 이 문제를 해소하는 방식이다. 발전소 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 금융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초기 비용을 CTR에너지가 선투입한다. 발전사업자는 자금 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시공사는 기자재 직공급과 공사비 확보를 통해 신속한 착공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CTR에너지 모델을 발전사업자와 시공사 모두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윈-윈 구조’로 평가한다. 전국 단위 협력망을 통해 파트너 시공사와의 상생을 추진하면서 침체된 태양광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에너지 전환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CTR에너지의 금융 솔루션은 정책 흐름에 부응하면서도 자금 문제로 주저하던 예비 사업자들에게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파트너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