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양자컴퓨터가 현존하는 모든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것이라는 ‘양자 대전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사이버 안보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가 닻을 올렸다. ‘양자보안포럼’은 25일 공식 출범식을 갖고, 이원태 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등에서 혁신을 이끌 기대주로 꼽히지만, 동시에 국가 안보와 금융 시스템을 지키는 기존 암호 체계를 순식간에 해독할 수 있는 '창과 방패'의 양면성을 지닌다. 미국 등 주요국이 2035년까지 모든 국가 시스템을 양자컴퓨터로도 뚫지 못하는 ‘양자내성암호(PQC)’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출범한 양자보안포럼은 우리나라의 PQC 전환 종합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 민관 및 산학연 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한다. 포럼은 향후 ▲국가 양자보안 정책 발굴 및 제도 개선 제언 ▲양자키분배(QKD)·PQC 등 핵심 기술 개발 촉진 ▲국제협력 및 전문 인재 양성 등을 통해 국가 사이버 안보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원태 국민대 특임교수(前 KISA 원장)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보안TF 리더를 맡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AI·보안 전문가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양자 기술엔 기회와 도전의 모습이 공존한다”며 “미래 AI 보안의 여러 이슈도 결국 양자 기술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는 데 포럼이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원태 회장을 비롯해 최소영 부회장, 박종환 상명대 교수, 김종성 국민대 교수, 김창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정보보호 PM, 오진영 KISA 본부장, 권대성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실장 등이 주요 멤버로 참석했다. 또한 홍진배 IITP 원장, 이옥연 국민대 정보보안암호수학과 교수, 최정식 인더스트리뉴스/보안뉴스 회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해 포럼의 전문성을 더한다. 포럼은 앞으로 매달 정기 회의를 열고 양자보안 최신 이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