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차전지 등 미래 핵심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 기술 개발과 국제 표준 제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국가 단위의 중장기 표준화 전략 로드맵이 공개돼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최웅기 팀장은 지난 24일 서울에서 열린 ‘2025 핵심소재 국제 표준화 포럼’에서 ‘핵심소재 산업의 초격차 달성을 위한 국제표준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최 팀장은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과 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 핵심소재의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반도체·이차전지·우주항공 등 수요 산업 전체를 떠받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로드맵은 각 산업 분야가 요구하는 표준화 수요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전자 분야는 결함밀도와 신뢰성 공통 시험법을, 이차전지 분야는 고에너지밀도 운용과 급속 충·방전 및 안전성 평가 체계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우주·항공과 모빌리티 분야 역시 극한환경 소재 특성과 비파괴검사 방법론 등 현장 적용성이 높은 항목들이 우선 과제로 정리됐다.
특히 이 로드맵은 한 번 만들고 끝나는 문서가 아니라, 최신 해외 표준 전략과 국내 연구개발(R&D) 성과를 정기적으로 반영해 계속해서 갱신되는 ‘살아있는 실행 지침’으로 설계됐다. 진흥원은 이를 위해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 기업들과 폭넓은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상시적으로 업계 수요를 수렴해 신규 의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최 팀장은 “핵심은 시험·평가의 공통 지표를 조기에 확립하고, 수요 산업과 표준을 한 흐름으로 묶는 것”이라며 “이번 로드맵이 산업과 표준을 동시에 움직이는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