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구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경제국 간 갈등 심화로 경기 의존도가 높은 금속의 수요 전망이 약화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는 전 거래일 대비 약 2%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Commodity Market Analytics의 댄 스미스(Dan Smith)는 “공급 차질은 존재하지만 실제 수요가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구리 선물은 기술적으로 21일 이동평균선(현재 약 1만378달러) 부근에서 단기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양산항 구리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8% 하락한 톤당 45달러로,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 수입 수요 둔화를 반영하는 지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이날부터 장난감부터 원유까지 다양한 품목을 운송하는 해운업체에 추가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전일 한때 톤당 227달러까지 벌어졌던 구리의 cash-3m 백워데이션은 이날 39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아연 역시 백워데이션이 전일 202달러에서 115달러로 축소됐다. LME 등록창고의 아연 재고는 2023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미·중 갈등 심화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무역 긴장이 재차 고조되며 투자심리가 냉각됐고, 중국은 이날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대상은 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다섯 곳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선박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며 해운·조선업 분야에서도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기 불황의 중심에 있으며, 모두를 함께 끌어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장은 이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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