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글로벌 인프라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 벤틀리시스템즈가 3D 지리공간 플랫폼 ‘세슘(Cesium)’을 자사의 모든 핵심 솔루션에 통합, 현실 세계를 설계도 안으로 직접 불러들이는 ‘지리공간 대전환’을 선언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현실의 모습이 곧바로 설계의 배경이 되고, 모든 프로젝트 데이터를 지도 위에서 관리하는 인프라 디지털 트윈의 새로운 기준이 제시됐다.
벤틀리시스템즈는 15일부터 16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5 Year in Infrastructure and Going Digital Awards(YII 2025)’에서 이 같은 내용의 플랫폼 통합 전략을 발표했다. 패트릭 코지 최고플랫폼책임자(CPO)는 “우리가 지향하는 비전은 ‘개방성’ 위에 세워져 있다”며 “iTwin과 Cesium을 통합함으로써 물리적 환경과 디지털 세계를 하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 모델링’으로 확장된 Cesium 플랫폼
벤틀리는 세슘 내에 자사의 현실 모델링 솔루션 ‘iTwin Capture’의 기능을 새롭게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항공이나 드론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엔지니어링 수준의 정밀한 현실 모델을 자동 생성하고, AI 기반으로 구조물, 지형 등 자산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완성된 데이터는 표준 3D Tiles 포맷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스트리밍된다. AERO AI의 오사로디온 빅토리 이그비노바로 CEO는 “엔드투엔드 현실 모델링 파이프라인이 실현된 의미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설계 소프트웨어에 ‘지리공간 컨텍스트’ 주입
새롭게 통합된 세슘의 기능은 벤틀리의 주요 설계 소프트웨어로 확장된다. 특히 ‘MicroStation 2025’ 버전부터는 구글 포토리얼리스틱 3D 타일 등 외부 데이터를 직접 프로젝트에 불러와, 실제 지형과 도시 환경 위에서 곧바로 설계를 진행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향후 도로, 철도, 교량 등을 설계하는 Bentley Open Applications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Bentley Infrastructure Cloud Connect’ 내에도 세슘 기반의 지리공간 탐색 기능이 추가돼 여러 프로젝트와 자산 간의 위치 관계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iTwin Engage’로 몰입형 협업 경험 구현
벤틀리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새로운 몰입형 협업 애플리케이션 ‘iTwin Engage’도 함께 공개했다. 게임 엔진 기술과 세슘의 실시간 스트리밍을 결합한 이 플랫폼을 통해, 설계자와 프로젝트 이해관계자들은 실시간 시각화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며 설계 검토나 공사 시뮬레이션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레잉 오로크의 사이먼 비어즈 수석 플래너는 “팀 구성원들이 프로젝트 계획을 보다 몰입적으로 이해하고 협업 과정에서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지 CPO는 “우리가 구축하는 개방형 플랫폼은 인프라 산업 전체의 데이터 표준화와 상호운용성을 위한 기반”이라며 “이를 통해 인프라 전문가들이 실제 환경에서 데이터를 설계, 분석,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