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K 2025' 플라스틱·고무 산업 전시회에서 클라리언트(Clariant)는 차세대 AddWorks™ 티타늄 기반 촉매(Titanium-based Catalyst)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번에 소개된 신기술은 기존 안티몬(Antimony) 기반 폴리에스터 촉매를 대체하는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온도 저감·중금속 제거를 통해 폴리에스터 생산 공정의 환경성과 품질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클라리언트는 티타늄 기반 촉매 기술인 AddWorks™를 통해 기존 안티몬계 촉매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부담을 줄이고, 폴리에스터 중합(polyester polymerization) 과정의 온도와 에너지 소모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를 비롯해 PETG, PCT, PBT, PTT, PBAT, TPEE, PEF 등 다양한 폴리에스터 계열에 적용 가능하며, 에스터 교환(transesterification) 및 축합 반응(polycondensation) 단계 모두에서 높은 반응 효율을 보인다.
클라리언트 첨가제 사업부 마케팅 총괄 마리아노 수아레즈(Mariano Suarez)는 “AddWorks 티타늄 기반 촉매는 폴리에스터 제조 방식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중금속을 배제하고 낮은 공정 온도에서 안정적인 반응을 구현함으로써, 고객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공정 효율과 제품 품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은 지난해부터 시해된 중국의 안티몬 수출 제한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티몬은 기존 폴리에스터 촉매의 핵심 원료로, 중국이 전 세계 주요 공급국임을 고려할 때 생산 차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클라리언트의 티타늄 기반 솔루션은 이러한 공급 리스크를 제거하는 동시에, 최종 제품의 색상 안정성(color value)과 품질 일관성을 개선해 포장재·섬유·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요구되는 고품질 기준을 충족한다.
또한 물 안정성(water stability)을 확보한 촉매 구조로 인해, 반응 중 비활성화나 부산물 생성 위험이 낮으며 공정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을 동시에 높였다. 클라리언트는 이 솔루션이 PET 재활용 과정의 단순화에도 기여해, 폴리에스터 산업의 순환경제(circularity) 구현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라리언트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운 촉매 기술은 공정 온도 저감과 반응 속도 향상(kinetic boosting)을 통해 생산 사이클 단축 및 에너지 비용 절감을 실현한다. 이는 생산설비 투자비용(CAPEX)과 운영비용(OPEX) 모두의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폐수 처리 비용 감소 및 생산성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에밀리 메다(Emilie Meddah) 첨가제 시장 매니저는 “규제 강화와 소비자 요구 변화로 인해 제조업체들은 환경 영향을 줄이면서도 동일한 품질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한 AddWorks 촉매는 지속가능성과 성능을 모두 충족하는 현실적인 해법으로, 미래 지향적 폴리에스터 생산 체계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리언트는 이번 티타늄 촉매 기술이 폴리에스터 수지 제조사, 섬유 생산업체, PET 재활용업체, 기술 라이선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무중금속(Heavy Metal-Free) 폴리에스터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브랜드 기업과 제조사는 환경규제 대응 및 지속가능경영 목표 달성 측면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이번 K 2025 전시회에서 클라리언트는 자사의 AddWorks™ 티타늄 기반 촉매 솔루션을 공개하는 동시에 2026년 상용화를 앞두고 산업 관계자들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폴리에스터 산업이 지속가능성, 효율성, 자원 순환성을 새로운 기준으로 삼는 전환기에, 클라리언트의 신기술은 촉매 소재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생산·환경·경제의 세 가지 축을 동시에 고려한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