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부품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150년 역사의 산업 장비 기업 잉가솔랜드(Ingersoll Rand)가 '메탄올 추진 선박'을 정조준한 신규 펌프와 조선소 맞춤형 고토크 파워툴을 공개했다. 잉가솔랜드코리아(Ingersoll Rand Korea)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조선해양산업전(KORMARINE 2025)’에 참가, ‘지속 가능한 산업 생산성과 안전성 확보’를 주제로 이들 솔루션을 선보였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ARO 브랜드의 신규 '전기식 더블 다이아프램 펌프'(EODD)다. 기존 공압식(AODD) 펌프 라인업에 더해, 유지보수 효율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전기 구동 모델을 처음 선보인 것이다.
잉가솔랜드코리아 황병호 과장(펌프 부문)은 "최근 메탄올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 확산에 따라 펌프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ARO 전기식 다이아프램 펌프는 메탄올·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 이송 시스템에도 적용 가능해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공압식 AODD 펌프 역시 평형수 처리, 빌지 워터, 데크 세정 등 해양 응용 분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조선소 현장 맞춤형 파워툴 라인업도 공개됐다. 조성재 주임(파워툴 부문)은 "조선소 현장은 고하중 체결과 반복 작업이 많아 공구의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이 중요하다"며 해양플랜트 및 조선소 환경에 최적화된 산업용 에어툴, 볼트 체결용 고토크 전동공구, 엔진 스타트업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신형 RTS Connect 기계식 펄스 툴 ▲IQV20™ 무선 임팩트 렌치(W7153) ▲QC 시리즈 무선 클러치 드라이버 및 너트 러너 등이 전시됐다. 이들 제품은 높은 토크 제어 정밀도(±10%)와 내구성을 갖춰 선박 엔진 조립 및 정비 라인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조 주임은 "고토크·저소음 설계와 함께 작업자 안전, 유지보수 용이성, 장비 통합 관리를 위한 솔루션을 지속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잉가솔랜드코리아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국내 주요 조선소 및 기자재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맞춤형 기술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기식 펌프와 디지털 기반 공구 솔루션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 절감·정비 효율화·작업 안전성 강화를 추진, 조선·해양산업 내 지속가능한 생산 환경 구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