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드레스하우저가 조선·해양 산업의 연료 거래 신뢰성과 환경 규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정밀 계측 솔루션을 공개했다.
회사는 부산 벡스코에서 21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코마린·KORMARINE 2025)에서 실제 선박·벙커링·LNG 캐리어 운용 환경을 재현한 부스를 선보이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성훈 한국엔드레스하우저 조선 비즈니스 파트장은 “조선·선박 산업은 탈탄소화, 연료 다변화, 거래 투명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며 “엔드레스하우저는 이 세 가지를 ‘계측’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벙커 미터링 시스템과 배출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중심으로 국제 규제에 부합하는 계측 정확도와 운용 편의성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 장비인 벙커 미터링 시스템은 연료 질량을 직접 계량하는 질량 유량계를 중심으로, 압력계·온도계·제어 밸브·PLC 제어부로 구성돼 있다. 모든 데이터는 통합 제어 시스템으로 자동 보정·관리되며, 거래용 ‘벙커 티켓’으로 출력돼 상거래 신뢰도를 높인다.
이영구 프로는 “과거에는 부피 환산 방식으로 과계측 문제가 잦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싱가포르 항만청(MPA)이 2017년부터 질량 유량계 기반 벙커 미터링을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
엔드레스하우저 시스템의 강점으로는 ‘에어 인덱스(Air Index)’와 ‘라인 패킹(Line Packing)’ 기술을 꼽았다. 이 프로는 “유입 초기 공기 혼입이 많을 때는 압력차를 이용해 유량을 계산하고, 밸브를 조정해 거품을 제거한 뒤 안정화되면 자동으로 질량 유량 측정으로 전환된다”며 “운영자가 별도 계산할 필요 없이 전체 벙커링 기록이 티켓 형태로 저장된다”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은 중유·MGO뿐 아니라 LNG, 향후 암모니아 벙커링으로도 확장 가능하다.
이 프로는 “국내에서도 정확한 계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LNG 벙커링은 제어 구조만 다를 뿐 동일한 원리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성훈 파트장은 “정부가 국내 벙커링 산업 육성안을 논의 중인 만큼, 상거래 신뢰성을 보장하는 계측 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엔드레스하우저는 기준 정립 과정에서도 기술 근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 장비로는 ‘MARSIC 300 배출가스 분석기’가 전시됐다. NDIR 방식의 이 장비는 SOx, NOx, CO₂, NH₃ 등을 측정하며, 최대 8개 샘플 포인트를 순차적으로 분석해 선박 내 다양한 배출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채상준 프로는 “초기에는 스크러버 시장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엔진·보조설비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연료비와 유가 흐름에 따라 분석기 도입이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Coriolis 유량계 기반 연료 소비 모니터링 솔루션, 초음파 유량계 FLOWSIC900, 레벨 스위치 Liquiphant FTL62/64, 80GHz 레이더 레벨계 Micropilot FMR60/67 등 다양한 조선·해양용 계측 장비가 함께 공개됐다.
김성훈 파트장은 “한국이 조선·해양 분야를 에너지 물류 허브로 키우려면 국제 거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측 체계가 필수”라며 “이번에 선보인 솔루션은 싱가포르 MPA 기준과 국제 환경 규제를 모두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 계기 납품을 넘어 고객이 ‘정확히 넣고, 정확히 썼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공정 최적화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