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석유화학산업은 그동안 한국의 제조업 발전의 토대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최근 들어 글로벌 공급과잉과 탄소중립, 주요 산유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해 구조적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9일 국회에서 열린 ‘석화업계 구조개편,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정책토론회’에는 석유화학업계의 주요 기업인 HD현대케미칼과 S-OIL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HD현대케미칼 오옥균 부대표는 중국과 중동, 미국 등의 최근 석유화학산업 동향을 전하면서 “기업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의 구조적 복합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내 에틸렌 생산량 2위이고 서산시 GRDP의 80%를 차지하지만 최근 영업이익이 1조4천억 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세수 감소가 발생했고 결국 산업우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오 부대표는 “석유화학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고부가가치 제품군 포트폴리오 전환과 친환경 설비, 원료 도입 등 사업 재편과 전방위 지원을 통한 산업 활성화를 통해 산업의 구조조정 및 경쟁력 회복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 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 지원을 비롯해 ▲ 경부하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연료용 LNG 법정부담금 경감 지원 ▲석화 연료용 미국산(産) 저가 에탄 도입 사업 지원 등을 요구했다.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오 부대표는 “석유화학 산업은 국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간산업”이라며 “석유화학 특별법이 신속히 제정되고 정부의 다각적 지원이 더해지면 국내 석화사들이 지금의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OIL(에쓰오일)의 이경문 상무는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적자 전환과 산단 가동률 저하, 협력업체 연쇄 타격 등은 해당 기업들이 위치한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진다”고 말한 뒤 “이에 정부는 산업구조 개편과 고부가가치 전환, 정책금융 지원, 세제‧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발표하며 민관 협력과 신속한 사업재편을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상무는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S-OIL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면서, 최신 설비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내부 조달 기반 원료 활용 능력 향상‧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규 투장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 확대와 첨단 공정 도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기업의 투자리스크를 줄이고 자금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이 상무는 “기존의 산업 구조 개편과 경쟁력있는 신규 투자 설비에 대한 투자 촉진 정책 지원을 균형있게 병행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