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의 소프트웨어 서비스기업인 오라클(ORACLE)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핵심 투자자의 이탈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오라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거둬지지 않고 있다.
이에 DS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금쪽같은 오라클, 다른 AI 종목에는 기회’ 보고서에서 오라클의 이러한 부진이 AI 산업 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클의 현금 흐름 약화 우려 및 펀딩 이슈는 AI 산업 전반에 대한 단순한 악재 반영이나 트렌드 붕괴라기보다는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기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내용에 의하면, 오라클은 AI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뒤늦게 너무 공격적으로 뛰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재무 구조가 급격히 흔들린 케이스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수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라클은 원래 AI/하이퍼스케일러 업체가 아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수년간의 클라우드 워크로드, 안정적인 FCF, 대형 고객 풀을 기반으로 이미 검증된 수요 위에 Capex를 사용한다면 오라클은 빠르게 성장하긴 하나 절대 규모가 작은 OCI 매출 대비 Capex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금과 안정적 회사채를 기반으로 Capex를 집행하는 AWS/MS와 달리 오라클은 체급 대비 큰 Capex를 집행하려다 보니 외부 인프라 펀딩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의존도가 높았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오라클은 AI 사업이 성공해야만 현재 밸류가 설명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연말 차익실현 니즈가 커진 시기에 투자자들의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 상황으로 보여진다”라고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현재 조정의 본질은 AI 수요 자체의 둔화가 아니라, AI 투자 구조와 재무 체력에 대한 ‘옥석 가리기’ 과정에 가깝다”고 보고서를 통해 언급한 이 연구원은 “AI 서버, GPU, HBM 등 핵심 밸류체인에서는 수요 가시성이 여전히 높고,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Capex 계획을 철회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S, AWS, Google 등은 이미 대규모 AI 워크로드와 고객을 확보한 상태에서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AI는 기존 클라우드 매출의 연장선상에서 점진적으로 수익화되고 있다”며 “AI 산업 전체의 수요 붕괴나 거품 붕괴라기보다는 누가 AI를 통해 구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 누가 선투자 대비 수익 가시성이 낮은지에 대한 선별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는 의견을 해당 보고서를 통해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