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소재 산업에서 극한 환경 대응과 친환경 소재 개발 요구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수소·우주·해양 분야를 중심으로 극저온과 초고온 조건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고기능 소재 기술이 산업 적용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JEC World 2026’에서 확인됐다. 전시에는 약 1천400여 개 기업과 4만6천여 명의 산업 관계자가 참여했으며, 카본섬유, 유리섬유, 나노 소재, 레진, 폴리에스테르 등 복합소재 전반의 기술과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현장에서 한국카본(HANKUK CARBON)은 ‘Extreme Environments’를 주제로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성능을 유지하는 복합소재 기술과 응용 솔루션을 공개했다.
극저온·초고온 대응 소재 기술
한국카본은 영하 253℃ 수준의 액화수소 저장 환경부터 약 3천℃ 고온 조건까지 대응 가능한 소재 기술을 제시했다. 전시에서는 극저온 환경에서 열 유입을 줄이기 위한 다층 구조 단열 시스템 MLI(Multi-Layer Insulation)가 소개됐다. 또한 우주 발사 환경에서 고온을 견디는 T2 내열재와 위성체 태양전지 패널 구조체 등 우주 분야 적용 사례도 함께 제시됐다.
재활용 소재와 하이브리드 구조
친환경 소재로는 재활용이 가능한 에폭시 프리프레그와 하이브리드 복합소재가 전시됐다. 해당 소재는 성능 유지와 자원 순환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로, 다양한 산업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해양 분야 기술 협력 확대
전시 첫날인 10일, 한국카본은 DIAB Group과 해양용 복합소재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구조용 샌드위치 패널 개발, 경량 고강도 소재 적용 평가, 지속가능 복합소재 기술 공동 개발 등이 포함됐다. 양사는 해양 분야에서 복합소재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소재·엔지니어링 통합 대응
한국카본은 소재 공급을 넘어 부품 개발, 평가·분석, 엔지니어링 지원을 포함한 통합 솔루션 체계를 소개했다. 산업별 요구에 맞춘 설계와 적용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상일 한국카본 연구소 과장은 “극한 환경에서 요구되는 성능 조건을 만족하는 소재 기술과 함께 실제 적용까지 이어지는 엔지니어링 역량이 중요하다”며 “수소, 우주, 해양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복합소재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카본은 수소·우주·해양 산업을 중심으로 극한 환경 대응 소재와 친환경 복합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고기능 소재와 통합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관련 기술 개발과 협력을 통해 사업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