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한국 수소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수소를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는 ‘2026 국제해양·안전대전(Korea Ocean Expo, KOE)’에서 2천㎥급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산업통상부의 과제로 현재 설계를 마쳤으며, 오는 9월 국내 대형 조선사가 건조를 맡아 2028년 말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수소를 -253℃의 극저온으로 액화해 기체 상태보다 약 1/800 수준으로 부피를 줄여, 수송 효율을 10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선박은 670㎥ 크기의 액화수소 저장 탱크 3기가 탑재되며 항해 거리는 최대 1만 2천km, 운항 속도는 12노트(kn)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동이나 호주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를 실어 한국까지 중간 기항 없이 운반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 김양욱 교수는 “액화수소 운반선은 2019년 일본에서 1천250㎥급 규모로 세계 최초 건조됐다”라며 “이번 산업은 일본의 기록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AA(국제에너지기구)에서는 2050년 액화수소가 전 세계 에너지 스펙트럼 중 5~6%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며 “한국에서도 2050년 수소 수요가 2천800만 톤으로 예상되지만, 이중 국내 생산량은 500만 톤에 불과해 나머지 2천300만 톤은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천광역시 송도와 경기도 평택시, 경상남도 통영시,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등에 위치한 터미널 기지로 액화수소를 운반해 우리나라 전체의 가스 망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박의 추진 연료로도 수소가 쓰인다. 우선,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에서 연구 중인 액화수소 연료 탱크가 적용된다. 현재 10㎥급 탱크를 육상용으로 개발해 검증을 완료했고, 이를 해상용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더불어 운항 중 액화수소 저장 탱크에서 자연 기화되는 수소(BOG, Boil-Off Gas)를 수집해 연료로 재활용한다. 현재 LNG 운반선에 쓰이는 듀얼 퓨어(Dual Fuel) 엔진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김 교수는 “LNG 운반선의 기술 노하우를 응용한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이 세계 시장을 석권한 LNG 운반선 건조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천㎥급 액화수소 운반선 건조 후 2032년 4만㎥급, 2040년에는 16만㎥급까지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산업부의 로드맵이다”라고 전했다.
국제해양·안전대전은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에서 1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