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세계 각국 도시 관계자와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공공행정 분야의 AI 실증 사례를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AI재단은 1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26 제2회 서울 AI 행정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서울에서 만나는 AI 혁신의 미래, AI 시티 서울’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시민 일상과 직결된 국내외 도시들의 실질적인 AI 도입 프로젝트와 운영 경험이 공유됐다.
기조세션에서는 일본 거브테크 도쿄의 아이하라 마사히로 기술총괄책임자(CTO)가 조직 내 AI 역량 축적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MIT 센서블시티랩(SCL)과 두바이 AI센터(DCAI),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 등 주요 기관이 도시 행정에 AI를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시는 ‘사람 중심 AI 도시 서울’을 주제로 행정 현장의 AI 실증 성과를 발표했다. 우수연 서울시 디지털정책과 AI행정운영팀장은 “서울은 첨단 기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높은 실용성을 바탕으로 도시 전반을 AI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시는 생성형 AI 공용 플랫폼 ‘서울 AI 챗’과 보안이 확보된 폐쇄망 기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챗봇 인프라 2.0’을 함께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도입했다.
서울시는 긴급 신고를 우선 처리하는 ‘119 AI 콜봇’을 도입해 최대 240건의 신고를 동시에 접수하고 비긴급 신고를 분류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현장 인력이 긴급 구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실종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우 팀장은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멘토링 플랫폼 ‘서울런(Seoul Learn)’과 AI 트레이너 기반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 9988’을 소개하며 “서울시가 생각하는 가치는 기술의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공공행정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서울AI재단의 전략도 소개됐다. 주성환 서울AI재단 본부장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91%가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공공 프로젝트가 탐색 단계나 시범사업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공공 AI 사업이 시범 단계에 머무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부터 현장 내재화까지 지원하는 AX(AI 전환) 지원 로드맵을 운영했다. 공공기관의 내부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표준 에이전트 ‘세이프 코워크’와 반복적인 감사 업무를 자동화하는 ‘일상 감사 지원 시스템’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는 음성으로 공공 앱을 제어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해 디지털 접근성 개선에 나섰다.
주 본부장은 공공 AI 구축을 위한 기관 간 협력을 강조하며 “포럼을 통해 각 지자체와 해외 도시가 협력해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아가는 좋은 정책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경기도와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등 국내 주요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해 도시 운영과 공공서비스 혁신에 AI를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