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 수출 중견기업 과반수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실적 증가를 전망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은 여전히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수출 중견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하반기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2024년 말 기준 기본통계 국내 중견기업 6천474개사 중 수출기업 약 2천286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6.0%가 하반기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감소를 전망한 비중은 44.0%로 조사됐다. 전체 평균 수출 증감률 전망치는 0.5% 소폭 개선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고무·플라스틱(75.0%), 식료품(71.4%), 정보통신업(66.7%) 등에서 수출 증가를 기대하는 긍정적인 전망이 높았다. 반면 기계·장비(53.6%)와 도매·소매업(50.9%)은 실적 감소를 전망한 기업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핵심 요인으로는 응답 기업의 47.3%가 ‘환율 변동성 확대’를 지목했다. 이어 ‘원자재·인력 등 비용 상승(36.4%)’, ‘물류비 증가(30.9%)’, ‘관세 부담 증가(26.4%)’ 순으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꼽았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상한 이유로는 ‘주요 수출국 경기 회복(43.6%)’과 ‘글로벌 정치·사회적 안정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40.7%)’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진출을 고려하는 국가로는 동남아(8.8%), 베트남(7.2%), 인도(6.8%)가 꼽히며 아시아권 선호가 뚜렷했다. 미국을 신규 진출 국가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해외 투자 의지도 확인됐다. 향후 3년 내 해외 투자를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기업 비율은 전체의 39.2%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미 추진 중’이라는 기업이 13.6%, ‘1년 이내 추진 예정’이라는 기업이 6.8%, ‘3년 이내 검토 중’이라는 기업이 18.8%였다. 해외 투자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투자 자금 확보(30.8%)’와 ‘현지 인·허가 규제(20.0%)’가 지목됐다.
중견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 요구되는 지원 정책으로 ‘주요 원자재·부품 수입 관세 인하 및 수급 안정(49.6%)’과 ‘물류 관련 비용 및 수출 인프라 지원(48.0%)’, ‘해외 판로·시장 진출 지원’이 근소한 차이로 높게 나타났다. 수출 과정에서 가장 부담이 큰 비관세장벽으로는 ‘해외인증 취득(FDA, CE 등)’이 51.2%로 1위를 기록했다.
김현철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지난달 수출액이 988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중견기업의 긍정적 전망이 실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으로 이어지려면 금융·관세·물류 등 현장 수요에 맞춘 실효적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