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아연 가격이 LME 창고 재고 증가를 계기로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쳤다. 최근 4년여 만의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던 공급 부족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구리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뒤 추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목요일 LME 3개월물 아연은 톤당 3,880달러 선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날 장중 3,949.50달러까지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가격 조정의 직접적인 배경은 재고 증가다. LME 일일 데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홍콩의 등록창고에 아연 1,100톤이 새로 유입되면서 전체 재고는 9만7,875톤으로 늘어 3주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현물 공급 압박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현물과 3개월물 간 백워데이션은 톤당 215달러까지 확대돼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재고가 소폭 늘었음에도 즉시 인도할 수 있는 현물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는 의미다.
우드맥킨지의 조나단 렝 아연시장 리서치 총괄은 최근 LME 재고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10만 톤을 밑도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중국의 아연 수출이 늘어날 경우 차익실현과 맞물려 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발 공급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향후 수개월 동안 LME 재고를 보충할 뚜렷한 공급원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중장기 수급 전망도 타이트한 상태다. 우드맥킨지는 올해 글로벌 아연 시장의 공급 부족 규모 전망치를 기존 8만 톤에서 약 20만 톤으로 대폭 확대했다.
낮은 제련수수료(TC)로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제련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산 전망이 약 11만 톤 하향 조정된 점이 공급 부족 전망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구리는 최근 가파른 상승 이후 보합권에서 관망세를 나타냈다.
LME 구리는 전날 미국 외 지역의 낮은 재고에 대한 우려로 장중 톤당 1만4,437달러까지 상승하며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화요일에는 종가 기준 1만4,349.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총괄은 최근 구리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신규 매수세보다 차익실현을 촉발하고 있다며 단기 랠리가 한계에 접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낮은 재고와 구조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높은 수준에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의 관심은 금요일 예정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로 옮겨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향후 금리 경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판단을 가늠할 추가 단서를 기다리며 적극적인 포지션 확대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자료: NH농협선물
※ 본 자료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