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로나19로 하락했던 미국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노동시장 불균형이 지속되면 임금 및 물가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모형연구팀 오태희 과장, 이솔빈 조사역이 30일 발표한 ‘코로나19가 미국 고령층의 노동선택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16~54세 경제활동 참가율이 2019년 1월 수준에 근접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반면 55세 이상 고령층의 참가율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 기간 중 발생한 고령층의 근로여건 변화가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금 및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며 고령자의 조기 은퇴와 노동시장 재진입 지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은 오 과장, 이 조사역 측은 고령층의 노동 양상이 노동수급, 임금 등 노동시장 전반에 점차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고령층의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 현재 16세 이상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은퇴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본격화하려면 근로 여건 개선과 함께 경제 전반의 노동수요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봤다. 다만, 근로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이후 발생하는 인적자본의 손실, 고령층의 근로의욕 감퇴 등은 노동수급 불일치 해소를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할 만한 충분한 일자리의 창출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미국의 노동수급 불균형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임금 및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