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건설현장의 안전점검 업무에 AI(인공지능)가 도입되고 있다. 특히 공사비 50억 원 미만 소규모 현장에서 현장소장의 안전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이 개발됐다.
황룡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2025국제안전보건전시회,KISS 2025)’에서 건설현장용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황룡건설의 AI 서비스는 두 가지다. 먼저 ‘TBM(Tool Box Meeting,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문서 작성’ 솔루션은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TBM 문서 양식에 작업 공정을 입력하고 ‘자동 작성’ 기능을 실행하면 위험 요인, 교육 내용, 안전 대책 등이 담긴 초안이 생성되며, 이를 현장 상황에 맞게 편집해 활용할 수 있다.
완성된 TBM 문서는 ‘시나리오 도우미’ 기능을 통해 회의 시나리오로 가공해 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시나리오는 외국어로 번역 후 TTS(Text-to-Speech) 기술을 통해 음성으로 변환된다. 외국인 근로자 교육을 위한 기능으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작업 시 주의사항이 근로자 모국어로 재생된다. 현재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18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Agent_Safety’ 솔루션은 공사현장을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AI가 분석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점검한다. 개선 방안을 담은 맞춤형 안전점검 보고서도 생성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한 ‘2025년 AI·스마트안전기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황룡건설 황룡 이사는 “자사 건설현장은 대부분 소규모여서 안전관리자를 현장마다 선임하기 어렵고, 현장소장이 안전관리 업무까지 책임지고 있다”며 “AI 기술로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데, 이들에게 정확한 안전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고 발생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 차원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 워크스페이스 환경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구축 중”이라며 “더 많은 소규모 현장이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신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외 최신 안전 제품·솔루션을 살펴볼 수 있는 KISS 2025는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1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