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가격 톤당 3만원씩 줄줄이 인상
현대제철 H형강 4.5%인상, 지난달이어 두달연속… 동국제강도 가세
국내 공급되고 있는 철근·형강 등 철강 공급가격이 두달 연속 오르고 있어 철강을 원자재로 활용하는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철강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 생산업체들이 지난달이어 이달들어 철강 공급가격을 톤당 3만원씩 인상하거나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철강생산의 주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데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철강의 국내 반입 물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철근과 형강을 주력생산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형강 출하가격을 톤당 3만원씩 인상함으로써 소형 H형강의 판매가격이 66만원에서 69만원으로 4.5% 인상됐으며, 대형은 71만9천원에서 74만9천원으로 4.2% 올랐다. 일반형강은 61만원에서 64만원으로 인상 공급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H형강 가격인상은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인상한 것"이라며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철근 가격의 후속적인 가격인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13일 주문분부터 형강 제품을 t당 3만원씩 인상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네번째 인상이다. 동국제강 측은 "고철 수출국이었던 러시아, 중동에서 최근 자국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국내 수입에 영향을 받아 고철 가격이 계속 오른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도 후판(주로 조선용으로 쓰이는 두께 6㎜ 이상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어서 주요 철강제품이 인상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동국제강이 후판 가격을 지난달 출하분부터 t당 72만5000원으로 올려 포스코 제품과 가격 차이는 12만원으로 벌어졌다.
포스코 측은 "당장 후판 가격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의 가격인상과 관련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경영상 부담 요인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 인상은 주원료인 고철가격 인상 흐름을 반영한 것이며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