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유해게시물신고
삼성전자 일본 가전시장서 '백기선언’
산업일보|kidd@kidd.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삼성전자 일본 가전시장서 '백기선언’

LCD TV, DVD, MP3 플레이어 등 중단… '원고엔저' 경쟁력 약화

기사입력 2007-11-09 13:44:35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산업일보]
삼성전자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일본 전자시장에서 백기를 들었다. 세계 시장에서는 일본 기업들을 제치며 최고 대접을 받고 있지만, 살인적인 원화 가치 상승(원고)과 상대적인 엔저로 인한 수익성 및 경쟁력 약화, 일본 시장의 배타성 등을 감안한 철수 결정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9일 일본에서 LCD TV와 DVD, MP3 플레이어 등 영상ㆍ음향 가전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2000년 세탁기와 냉장고 등 백색가전에 이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았던 영상ㆍ음향가전제품 부문에서도 일본 내수 시장의 벽 앞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일본 일반소비자 대상으로 한 온ㆍ오프라인 연간 판매 규모는 미미했던 만큼 여기에 역량을 분산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을 중심으로 LCD TV와 MP3 등을 판매했으나 앞으로는 모든 일본향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대신 반도체와 LCD 모니터 등의 일본 내 B2B(기업 대 기업)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일본 내수 시장의 배타성으로 인한 판매실적 부진과 엔화 약세에 따른 마진율 하락 등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내수 시장을 총괄하고 있는 일본삼성 매출은 해마다 1조엔이 넘으며, 이 중 99% 이상을 반도체와 LCD 같은 B2B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소매시장은 소니 등 일본 대기업들의 압력을 피해 온라인 판매에 집중했으나 이마저도 연간 100억엔을 넘기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제품들이 일본 기업 제품들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으나 일본에서만큼은 아직 ‘1등 제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의 부진은 앞서 포기한 백색가전과 영상ㆍ음향기기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휴대전화조차 삼성전자 제품은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이 1.5%에 머물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4분기 일본 휴대전화시장 점유율은 1.5%로, 8위에 그쳤다. 반면 세계 시장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는 샤프와 파나소닉 등 일본 자국 업체 제품들이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 일본 시장의 배타성이다.

원고와 상대적인 엔저 현상도 삼성전자의 철수 결정을 재촉했다. 엔화 약세로 판매망과 AS망을 유지할 만한 이익률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B2B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의 일본 전체 매출에서 TV 같은 소비재는 채 1%가 안 된다”며 “반도체 등 부품 형태 제품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우리 기업의 일본 시장 내 고전은 삼성전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2001년 일본 내수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2위 규모인 일본 자동차시장에서 아줌마들의 우상인 ‘욘사마’ 배용준까지 써가며 막대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도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2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같은 조건의 수입 제품들이 연간 1만대 이상 팔리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우리 기업들의 일본 시장 고전은 대일 무역 적자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대일 무역 적자액은 2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이 기간에 우리 제품의 일본 시장 점유율 역시 5.4%에서 4.7%로 급감했다.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은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오던 대일 수출이 지속된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마침내 감소세로 돌아섰다”면서 “원고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 한 올해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3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걱정했다




0 / 1000
주제와 무관한 악의적인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000




제품등록 무료 제품 거래 비용 없음!



산업전시회 일정




다아라 기계장터 제품등록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