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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조선산업 특별대담] 3관왕 유지발전 관건
온라인 뉴스팀|kidd@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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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조선산업 특별대담] 3관왕 유지발전 관건

폭발적인 선박수요 '두고볼일'… 5∼10년 내다보는 중장기 전략수립 절실

기사입력 2008-02-01 09: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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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 등 3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5년 연속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23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 기관인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수주잔량(36.2%), 수주량(40.40%), 건조량(34.04%) 부문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일본·중국 등 경쟁 국가들을 제치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도 있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3대 중 1대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했으며, 건조된 선박과 앞으로 건조될 선박 3대 중 1대 꼴로 국내 업계가 건조했거나 건조할 예정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호황 이후의 시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이같은 호황을 지속하기 위한 고부가가치의 선박을 개발해야하는 과제도 안고있는게 현실이다. '산업일보'와 '월간기계장터'는 조선산업계의 각 분야 책임자금 실무 전문가들의 서면대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 대담 참석자
이성권 국회산자위원회 국회의원
최평락 산업자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
전호환 첨단조선공학연구센터 소장
김기정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원장
김기성 대한조선학회 회장
박 훈 산업일보 편집국장 (진행자)
[2008년 조선산업 특별대담] 3관왕 유지발전 관건
▶ 김기성대한조선학회 회장, 김기정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원장, 이성권 국회산자위원회 국회의원,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 최평락 산업자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 전호환 첨단조선공학연구센터 소장(왼쪽위부터 시계방향)

- 박훈 산업일보 편집국장(이하 진행자): 조선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각 분야별 올해 중점추진 과제와 주요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성관 국회의원(이하 이 의원): 조선산업과 관련해 국회에서는 선박거래소 신설을 허용하는 해운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박거래를 증권처럼 하도록 하는 것이어서 선박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조선산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구체적인 산업육성 차원에서 '조선산업 육성 특별법 제정' 등의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별산업에 대해 특별법 형식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입니다. 산업전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자율성을 강화할 필요는 있지만, 과거처럼 특정산업 육성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별지원법 제정은 관치경제

[2008년 조선산업 특별대담] 3관왕 유지발전 관건
일부에서는 특별지원법 등이 필요하다지만 모든 분야의 산업에 대해 매번 특별법 제정으로 지원하는 것은 관치경제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법이 아니라 일반적인 법률과 세제하에서 조선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정부조직 개편이 진행중인데, 산업자원부가 향후 지식경제부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직접적인 산업분야별 지원이 아니라 산업전반에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경제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 최평락 산업자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이하 최 본부장): 우리 조선산업은 '03년 이후 수주·건조·수주잔량에서 세계1위를 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호황은 중국 등 친디아(CHINDIA)와 브릭스(BRICs)의 경제성장에 따른 해상 물동량 증가 및 IMO(국제해사기구)의 이중선체구조 의무화와 같은 주변 환경 변화와 함께 그간 국내 조선업계가 꾸준히 쌓아온 기술력과 높은 대외신인도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올해 우리 조선업계가 중국 등 경쟁국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크루즈선, 해양플랜트 등과 같은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의 연구개발역량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전략기술개발사업 등 다양한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을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세계적인 조선경기 호황으로 인해 후판 등 원자재의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철강업계 및 대중소 조선업체 등과 상생협력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선박건조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인 조선기자재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산업화를 위해 기술개발 및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등 다각적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 조선시장 규모의 20%를 차지하는 요트·모터보트 등 해양레저장비 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여 중소형 조선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고자 합니다.

핵심 기자재 국산화 실현과제

▶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한 부회장): 대외적으로는 세계 제1의 조선국 위치를 50년 가까이 지켜왔던 일본이 절대적으로 높은 내수기반과 높은 기술력을 무기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고, 중국은 2015년 세계 제1의 조선국이 된다는 목표 하에 국가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시설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여전히 철강재의 안정적 조달, 우수한 인력확보, 취약한 내수기반 강화,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 문제 등이 노력해 나아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금년도에 강재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에 앞장설 것이며 조선 인력의 적기 확보 및 공급을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남북 조선산업 협력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아갈 것이며 안전, 환경, 노무 분야의 정부규제 완화에도 앞장설 것입니다. 이제까지 미약했던 대국민 인식 제고에도 앞장서 조선산업 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정보의 대외 제공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 김기성 대한조선학회 회장(인하대교수, 이하 김 교수): 조선학회의 주된 역할은 우리의 조선현장이나 학계, 연구소에서 개발한 연구 결과를 학술발표회나 학회의 논문집과 학회지를 통해 발표하고 회원 상호간의 기술정보를 교환하는 역할은 물론이고, 우리의 기술수준을 세계의 조선해운 및 해사관련 기관에 홍보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조선해양교육의 교과과정 개발과 교재개발, 공학인증 기준 설정 등의 역할도 담당합니다. 조선학회는 올해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성하는데 주체가 돼야합니다. 이 협력체에서는 우리 조선산업의 장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술개발 방향과 분야를 추출하고 구현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조선학회는 조선기자재의 국산화 및 기자재의 세계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또 앞으로는 모든 선박 및 이에 필요한 기자재는 국제표준에 맞는 설계와 제품을 만들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한국기술표준원, 한국조선조합, 한국기자협동조합 등과 협력해 조선해양 관련 기자재의 표준화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입니다.

남북조선협력단지 사업에 대한 기대

▶ 김기정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장(이하 김 원장):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따른 에너지 운반선과 해양구조물 등의 수주 및 건조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조선기자재업계도 고부가가치 조선기자재 개발 및 생산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 연구원에서도 이러한 업계의 수요를 선도하기 위해 크루즈선 기자재 기술개발사업(중기기점기술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해양구조물 관련 핵심부품 및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구매조건부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기자재업체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개발된 제품은 조선소에서 구매함으로써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특히, 경남지역에 소재한 조선기자재업체를 중심으로 에너지운반선 및 해양구조물에 탑재되는 기자재의 연구개발 및 시험인증을 지원하기 위한 경남분원을 설립할 계획이며, 현재 경상남도와 정부사업 유치 등의 협력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애로사항 중 제품 개발 후 납품을 위한 제품의 국제공인시험 지원을 위해 KOLAS(한국인정기구) 인정분야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 진행자 : 최근 남북조선협력단지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관계자들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 최 본부장: 남북조선협력단지 건설사업은 국내 조선업계가 건조량 급증으로 인해 겪고 있는 선박용 블록 조달 곤란, 입지·인력 부족 심화 등 경쟁력 저하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북한은 동일한 언어, 저렴한 인건비,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춘 지역이어서 국내 업계가 중국 등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경쟁력 제고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4정상선언 이후 현재까지 2차례의 현지조사를 통해 입지 및 인프라 여건을 확인했고, 향후 투자희망 기업 주도로 지질조사를 거쳐 투자타당성 검토 및 공장부지 확정 작업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조선협력분과위 등을 통해 3通문제 해결 등 법제도적 투자환경 보장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으며,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을 수익자인 민간기업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여 전력 등 인프라 시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선소 건설, 업계상황이 우선돼야

▶ 이 의원: 남북조선협력단지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입니다. 남북협력은 중요한 과제이고 이행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까지 남북간 합의가 순수하게 경제적 논리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추진된 경우가 많습니다. 남북조선협력단지의 경우도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이후에 타당성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통일부가 폐지되고 지식경제부가 남북경협을 담당하게 된다면 과거와는 달리 좀더 산업적, 경제적 기반 위에서 개별 협력사업의 타당성 여부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조선협력단지가 남북경제협력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북한에 조선단지를 세우는 것에 대한 개별 기업의 타당성 검토가 선행돼야 하고, 북한의 조선기술인력 확보 여부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남북조선협력단지를 만들 테니 조선업체들이 북한에 조선소를 지어라"는 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개별회사의 사정에 따라 인건비 절감 등의 차원에서 자구노력이 필요한 회사도 있을 것이고, 현재 국내에서도 충분히 운영·가능한 회사도 있을 것입니다. 개별기업의 조건을 감안하지 않고 남북협력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무리하게 조선단지 등의 사업을 진행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봅니다. 정부주도로 진행되기보다는 업계의 상황이 우선돼야 할 것이며, 조선업계가 기업적 차원에서 남북조선협력단지를 조성해달라고 한다면 정부는 대북 협력창구로서 역할하는 정도로 투자협력차원에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개성공단처럼 조선단지를 만들테니 무조건 들어오라고 해서는 안될 것으로 봅니다.

- 진행자: 한편, 새 정부는 경인운하 및 대운하 사업이 주요 공약사항입니다. 운하사업이 조선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가요?

▶ 이 의원: 경인운하 및 대운하 등은 현재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물류체계 및 하천체계 전반에 대한 변화로서 조선분야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일반 바지선 형태의 화물선 등이 많이 필요할 것인데, 이에 대한 신규수요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대 운하사업은 조선산업과 무관

[2008년 조선산업 특별대담] 3관왕 유지발전 관건
운하가 된다고 해서 유조선이나 LNG선 등이 운항하는 것은 아니고 화물선이 위주가 될 것이고, 관광자원 측면에서 유람선 등의 운항이 필요해 이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대형조선소보다는 중소형 조선소의 수요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형하천을 선박의 운항이나 교통수단으로 보지 않던 시각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운하의 건설이 있을 경우, 주요 하천에는 내륙항구가 생기고 선박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필요한 수리 조선소 등이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조선산업이 전세계를 시장으로 하는데 비해 국내의 운하 사업은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조선산업에 대한 특별한 도약의 계기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소홀했던 유람선 등의 관광선박 등의 경우는 상당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진행자: 현재, 한국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입니다. 그러나 조선 1위국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습니다. 가령 원자재 부족현상은 물론 고부가가치 설계기술 부족, 기자재 수준 미달, 고급인력 부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 최 본부장: 조선경기 호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원자재 부족뿐만 아니라 인력수급 문제도 있으며, 이는 기존 대형조선소보다도 최근에 신·증설된 중소형 조선소에 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당장 건조에 필요한 용접·도장 등 분야의 숙련인력이 부족해 업계간 인력쟁탈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우리 조선업계의 원가경쟁력에 부담이 되어 결국 중국과 같은 저임금 경쟁국에 경쟁우위요소를 상실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폴리텍(舊기능대학) 등 인력양성기관 지원을 통한 인력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용접·도장 등 주요 공정의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선산업 국가경쟁력은 엔지니어링 기술

수요자인 기업 스스로도 자체 인력훈련시설을 설치하는 등 인력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범정부 차원에서 법무부·노동부 등 관계부처간에 해외인력 도입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국내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지속적으로 협의되고 있습니다.

▶ 전 소장: 고부가가치 설계기술이 부족하다는 말에 저는 다소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조선업을 시작한지 30년도 되지 않아 우리나라 조선소는 전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가장 많이 건조하면서 조선산업 세계1등에 올랐습니다. 즉 LNG선, LNG RV선, 대형 컨테이너선, FPSO, 원유채취선박(Drilling Ship) 및 쇄빙선박 등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생산 및 시공기술은 세계 최정상 수준이라 봐도 틀림없습니다. 또한 선박 설계기술도 세계적 수준이라고 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근대 공업화의 역사가 짧고 특히 조선산업 역사는 더욱 짧지요. 우리나라 주요 기간산업의 근대화는 소재나 요소기술을 개발해 일어선 것이 아니라 선진국에서 기 개발된 요소기술들을 선별적으로 도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즉, 엔지니어링기술이 뛰어난 것이 강점입니다. 조선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요한 원천기술들은 기술료를 내고 기술을 도입해 최고의 선박을 설계하고 건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LNG선의 경우 화물창 설계기술은 프랑스 GTT사가 가지고 있는데 척당 3∼4%의 기술료를 내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LNG선의 80%를 생산하면서 외화를 벌고 있습니다. 현재는 화물창 국산화에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조선소들이 영업이익을 많이 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원천기술 개발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될 시점이라고 봅니다.

▶ 김 원장: 조선산업이 유럽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으로 그 주도권이 넘어온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만, 조선기자재 분야의 경우 아직 유럽과 일본이 기술적 우위를 점유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뒤쳐져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선종별로 분석해보면 일반 화물을 운송하는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 탱커선 등에 탑재되는 기자재는 80∼90% 가량 국산화됐다고 하지만, 이른바 고부가가치 선박이라고 불리는 LNG운반선과 해양구조물, 그리고 크루즈선 등에 탑재되는 기자재의 경우는 그 국산화율이 30∼60% 정도로 아직 저조한 실정입니다.

우후죽순의 신규 조선소

한편, 조선기자재업계가 겪고 있는 주요 애로사항은 생산설비 확충을 위한 부지와 전문기술인력 그리고 기원지원 인프라 등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단지 등의 확충을 통한 부지 확보와 고급기술인력의 양성 및 재교육 체계 그리고 제품개발과 인증을 지원하기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의 확충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방안은 지자체별로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조선산업 및 조선기자재산업의 육성 의지와 정책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산업자원부의 조정기능이 필요하며, 중앙과 지방 정부간의 상호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리라 판단됩니다.

▶ 김 교수: 국내 조선산업에서 기존의 대형조선소의 경우는 기술과 인력수급 등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일어나는 신규 조선소들의 경우는 설계·생산·자재 등의 수급은 물론, 인력수급에 있어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당분간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많은 신흥 조선소들은 입지가 부적합한 곳에 조선소를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세계 해운 시장의 전망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없이, 조선소 인력을 확보할 계획도 없이, 철판을 확보할 계획도 없이, 엔진을 구할 능력도 없이 조선소부터 짓는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투자에 대한 책임도 조선소로서의 사명감도 거기서 보기가 어렵습니다. 막연히 현재의 해운과 조선 시장이 호황일 때만을 생각해 조선소를 짓고 있으나, 세계 시장이 어려워 졌을 때 우리가 입을 타격이 훨씬 더 크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합니다. 사상유래 없이 벌써 4년 째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해운·조선시장의 초 호황이 어디쯤에서 멈출 것인가 한번쯤 깊이 생각을 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현재의 조선산업의 호황과 인력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조선해양공학과를 신설하고 있습니다. 조선 현장에서는 조선산업의 수요가 당분간의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나 4,5년 후에는 인력수요가 정체 또는 감소를 예상하기도 합니다. 이는 이와 같은 현재의 신설 대학에서의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신설 대학의 경우는 기존 대학에 비교해 교육의 경험과 질이 우수하리라고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인력 수요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판단이 요망됩니다.

중국의 저가선박 원가 경쟁력 경계해야

- 진행자: 최근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향후 우리나라를 위협할 조선강국으로 지칭되고 있는 중국조선산업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 이 의원: 조선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국 등 후발국의 도전을 물리치고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1위이지만 언제까지 이를 지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경쟁은 치열합니다. 하지만 조선산업이 첨단산업이 아닌 단순제조산업으로 인식될 만큼 그동안 조선산업의 성장에서 반도체나 정보통신, 자동차 등에 비해서는 제대로 성장산업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봅니다. 과거의 조선산업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노동력 등을 활용해 집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력 향상으로 LNG선 등이나 고부가가치 선박, 해상 플랫폼 등의 설비 생산이 가능해지게 됨에 따라 높은 생산상과 이익률 향상을 이끌었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 이후 급속하게 늘고 있는 조선분야가 향후 우리나라 조선산업에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가 과거 일본이나 유럽 등의 선진조선강국을 눌렀던 것과 유사한 발전경로를 중국이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가 누리고 있는 조선산업 1위라는 것도 언제까지나 난공불락이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단순한 저가선박의 수주 생산으로는 원가 경쟁력면에서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잘 나가고 있을 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중국이 노력한다지만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기술력과 인력의 질을 볼 때 앞으로 장점이 더 많습니다. 지금 조선업계는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크루즈선, 해상시추설비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고, 이에 대한 투자가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 기술개발과 생산능력 및 효율성 향상 없이는 언제든지 중국에 추월 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해안, 서해안 등의 조선산업단지라든가 투자활성화 등이 이루어지고 있고 정부가 조선산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존 조선업계가 현재의 호황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한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조선산업에서 필요한 것은 선박건조 등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의 효율적인 운용 내지 투자 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선박펀드 등이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고 선박자금 융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돼야 합니다.

LNG-RV·석유시추선 등 기술집약 선종개발

▶ 한 부회장: 앞으로 중국, 일본과 서로 동일한 선박으로 경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앞선 기술 수준을 내세워 광활한 시장에서 더욱 차별화 된 길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의 강점인 기술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집약 분야에 특화해서 대응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고유가와 더불어 해운업계가 적은 비용으로 빠른 수송을 원해 선박이 대형화되고 있으며, 자원이 고갈될수록 심해에서 석유를 채굴하는 해양플랜트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초대형 선박, 해양플랜트는 우리나라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일본, 중국은 따라올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해외에 적지 않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LNG선 관련 일부 원천 기술을 국산화하고, 기존의 고부가가치선을 한 단계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차별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1만TEU 이상 극초대형컨테이너선 선형 개발, LNG선 대형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고도의 기술집약적인 분야로 신선종을 개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것입니다. LNG-RV선, 석유시추선, 극지항해 원유운반선, 극지 자원탐사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이 한국과의 경쟁에서 뒤지면서 선박을 싸고 빠르게 만들기 위해 표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당시 과잉 설계인력을 대량 해고한 게 우리나라에 선두를 내 준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옵션에 의한 설계 변경이 필요한 배들이 대량 발주되면서 일본이 아닌 한국에 많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이 우수한 설계능력 때문이었기에 고급 엔지니어링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대거 육성해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와 더불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기술경쟁력 격차를 벌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며 부가가치를 높여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김 교수: 중국의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현재로서는 많은 부분 미흡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유리한 경쟁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의 10∼15%에 불과한 임금수준, 풍부한 내수 물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 등입니다. 현재는 낮은 생산성, 규모의 경제효과 발휘 미흡, 낙후된 설계 수단, 핵심기술 및 기자재의 대외 의존, 전문 기술 인력의 부족 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조만간 우리의 경쟁상대로 다가올 것이 확실합니다. 이와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선해양산업의 기술경쟁력 및 제품차별화가 요구됩니다.

중국은 설계·생산·관리등 한국의 75%정도

[2008년 조선산업 특별대담] 3관왕 유지발전 관건
즉, 기존의 가격경쟁력 우위 전략에서 기술경쟁력 우위 전략으로 조선 시장을 지배해야 됩니다. 이와 같은 기술경쟁력 지배를 위한 첨단 조선기술 개발은 우수한 인력에 의해서 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을 책임질 우수 조선인력의 원활한 수급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일본이 조선기술인력 육성에 실패한 이후 가격경쟁력을 생산성 향상으로 지켜오다가 인력의 노령화로 인해 더 이상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후발주자인 중국이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임이 자명합니다.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조선기술을 개발할 능력과 자질을 갖춘 대학원 출신 이상의 고급기술자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선공학 전공 석사 및 박사과정 학생의 사기를 진작하는 한편, 장학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해 수학 기간 중 산학연계 연구 등에 적극 참여하게 하고, 국제 학술 동향의 조기 파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 전 소장: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육성정책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은 설계, 생산 및 관리 기술 모든 항목에서 한국의 75%정도 된다고 합니다. 특히 금융 및 마케팅 능력은 더욱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의 평가는 정량적인 기준설정이 쉽지는 않아 정확한 평가라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최근처럼 폭발적인 선박수요가 언제까지 유지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선박수요는 지난 1975년 3,420만 GT를 기록한 이후 2003년에 이 기록을 경신해 2006년에는 5,179만 GT를 건조해 사상초유의 실적을 달성했고, 최근인 2007년에는 정확한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앞선 기록을 크게 경신했습니다. 이처럼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할 수밖에 없고, 중국은 느긋하게 수량이 많은 저부가 선박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돼 중국이 많은 선박을 건조하다보면 기술이 축적돼 한·중 기술격차는 생각보다 빠르게 좁혀질 수 있습니다.

호황 이후시기 대비한 역량강화 필수

그러나 선박 경기가 이렇게 좋은 상황으로 장기간 지속될 수 없고, 중국 또한 빠른 경제성장으로 사회적 노동 문제가 이슈가 되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2015년에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다"는 견해에 다른 의견을 갖습니다. 즉 한국이 지속적으로 조선산업을 1등 유지하는 것과 세계 조선경기와는 별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공급이 수요를 다소 초월하는, 즉 조선 불황이 오면 중국과 같은 후발 주자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고 생산, 설계 기술과 노동 체계가 잡힌 한국조선소들이 오히려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 진행자: 조선산업 호황이 길어야 2010년까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 시기'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조선산업에 대한 전망과 함께 우리 조선산업이 더욱 역량을 강화해야 할 분야를 지적한다면?

▶ 이 의원: 국내 조선산업은 특정 업계의 1위만이 아닌 산업전체 1위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어느 한 회사의 독주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선진국가의 조선산업이 고도성장을 했다가 몰락했는데, 그 배경에는 세계 경제의 쇠퇴가 놓여 있습니다. 세계경제가 좋지 않으면 물동량이 줄어들고 선박에 대한 수요도 감소합니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경제활성화에 따라 선박의 수요가 늘었고 에너지수요 확대로 원유수송 및 LNG수송선 등의 발주가 많았습니다. 유조선 사고 등에 따라 이중선체 의무화 등으로 신규수요가 창출되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경기활성화에 따라 고속성장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 악화 등에서 발생한 문제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향후 몇 년 이후에는 조선산업의 경기 악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중국 등 후발 조선업체의 성장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이 현재의 호황기를 지나 전세계 경기의 악화 시에 대비하고 중국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저가 싹쓸이 수주 등의 공격적 행태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합니다.

20년 이상 된 노후선박의 대체 수요

특수선이나 해상설비 등의 플랜트 산업으로도 진출해야 할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도크 증설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정부가 적극적이지 못한 면을 개선해 시급하게 공장증설이 필요할 경우 빨리 진행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조선협력단지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시설 증설을 하겠다고 할 경우, 후자가 더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노르웨이처럼 쇠락한 조선소가 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쇠퇴를 의미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전 소장: 주가와 경기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조선산업 경기는 90년 말 이후 침체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는데 그 이후 매년 기록을 경신하면서 폭발적인 조선경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인도 및 러시아의 빠른 경제성장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개발 속도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또한 북극 극지에서 발견된 원유 및 천연가스에 힘입어 오일달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인도도 마찬가지입니다. 2∼3년 후에는 이들 나라의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돼 현재와 같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초호황 추세는 다소 주춤해지리라 봅니다. 그러나 35%를 상회하는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의 대체 수요, 해양오염규제 강화에 따른 대체 수요, 해양 자원개발에 따른 수요 및 신개념 신기술 선박들의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조선경기가 크게 하락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최근 중국, 한국 및 동남아 국가의 과다한 신생 조선소들의 출현으로 공급이 수요를 다소 초과하는 국면이 2∼3년 내에 오리라 봅니다. 이 경우에는 앞서 제가 언급했듯이 생산과 기술이 정립된 국내 선발 조선소들은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겠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생산기술과 숙련된 노동자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신생 조선소들의 대부분은 도태될 것이라 봅니다. 국내 신생 조선소들은 이점을 주의 깊게 고려해 숙련된 생산인력을 하루빨리 확충하는데 주력해야 된다고 봅니다. 설계는 외부 용역으로 충분히 수행할 수 있어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생산원가 감축하려는 편향된 노력

▶ 김 교수: 현재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에서 명실상부하게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산업은 조선산업입니다. 조선산업은 타 산업에서는 아직 이루지 못한 설계기술을 완전 자립한 수준으로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또 매출액 면에서도 200억불에 육박하고 있으며 국산화율이 높아 80% 이상의 외화 가득률을 차지하는 산업입니다. 1960년대부터 세계조선 1위를 유지하던 일본은 1980년대 이후 전통산업에 대한 사회적 경시 현상과 타 산업에 비해 저임금과 노동환경이 나쁘다는 문제점 등으로 인해 조선공학 교육으로 우수 기술 인력을 유입시키는데 실패했습니다. 또한 단기 불황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기존 기술인력 감축과 생산 시설의 감축을 단행하여 회사의 도산은 면할 수 있었으나,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은 기존 기술 인력이 노령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으며, 1990년대 후반에서는 가격경쟁력을 표준화된 우수선박을 중심으로 조선소 입장에 입각하여 수주활동을 집중함으로써 생산원가를 감축하려는 편향된 노력을 하여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선가 경쟁에서는 선두를 지킬 수 있었으나 조선기술 인력의 고령화로 이어져 신기술 개발은 물론 선주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선박설계 및 건조능력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최근 ISO, IMO 등의 국제기구는 한국의 역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서 기술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갈 인재확보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미래 조선의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IT 기술 접목 등에 의한 선박설계 생산의 효율성과 유연성 제고가 시급히 요구되며, 이는 국가 차원의 차세대 조선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구축과 차세대 고급 기술 인력이 원활하게 수급되도록 교육환경에 과감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됩니다.

- 진행자: 올해 조선업계에서 귀담아야 할 기술트렌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전호환 첨단조선공학연구센터 소장(이하 전 소장): 조선산업이라는 것이 덩치가 큰 국가 기간산업이라 1년 동안 이슈가 될 만한 기술 트렌드가 있는 것은 사실 아닙니다. 5∼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기술 개발 전략, 즉 미래 시장을 창출하는 선박에 필요한 기술 개발이 우선이겠지요.

에너지절약형 선박개발 박차

최근까지 선박 기술의 트렌드는 대형화, 고속화 및 안전화 기술이었습니다. 선박의 대형화는 향후 지속적인 추세이겠지만 급격한 유류비의 상승으로 고속화는 다소 주춤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에너지 절약형 선박개발 기술과 안전성을 고려한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들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최근 태안반도 원유 운반선 충돌사고로 인한 해양환경오염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안전기술은 더욱 더 전 세계적인 관심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단일선체 유조선의 운항금지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 규정 강화에 힘입어 에너지절약형 선박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진행자: 다른 여타산업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조선산업은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공동연구가 절실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는 어떻습니까?

▶ 김 교수: 현재까지의 조선분야에서의 산학협력 실적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판단됩니다. 각 기업은 주로 현업 위주의 기술개발에 치중했으며, 대학에서는 기초 요소기술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연구가 주로 정부 지원비로 수행됐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신기술 및 미래 제품의 기초기술을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대형 산학공동연구 과제의 발굴과 이에 걸맞은 산업계 및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절실히 요망됩니다. 이러한 대형 연구 사업이 정부지원의 국책사업(국가전략과제, ERC, NRL, BK, NURI 사업 등)을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전 소장: 첨단조선공학센터는 국가에서 조선분야에 유일하게 지정해 준 우수공학연구센터입니다. 즉 우리나라 공학 기술 및 관련 인재 육성을 위해 산업 분야별 우수연구집단을 지정해 정부와 산업체로부터 연구비를 지원 받아 산업체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센터는 지난 2002년도에 설립돼 그간 많은 산학연구를 수행하고 기술을 이전해 국내 조선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국내 대형조선소 및 한국가스공사의 지원으로 LNG화물창의 국산화 즉 한국형 화물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조선기자재산업은 중소기업형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계최대 6자유도 슬로싱(액체충격)하중시험기, Wet drop 및 Dry drop 시험기, 극저온 재료물성 및 피로ㆍ구조 시험기를 동시에 갖춘 전세계 유일한 연구기반장비를 갖췄습니다. 또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독성선박도료 사용 규제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방오도료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선박방오도료가 개발되면 세계시장을 선점함은 물론 마찰저항 저감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및 해양생태계를 보전하는 그야말로 친환경선박 개발로 세계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최근엔 크루즈선 개발 및 WIG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선소는 기초나 요소기술을 개발하는 위험부담과 시간투자보다는 다른 곳에서 개발된 기술을 선별 선택해 이를 실용화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따라서 산학연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LNG화물창 개발 장비 투자와 같이 원천기술개발에 필요한 실험시설 및 장비를 우리 연구소나 대학에 과감히 투자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 원장: 우리나라 조선기자재산업은 다양한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로 전후방 연관산업이 다양하며 다품종의 중소기업형 산업입니다. 또한 전세계를 단일 시장으로 두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이 특히 요구되는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산업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기업의 기술개발, 생산성 제고, 마케팅 능력강화 등의 기술혁신과 사업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에서는 기업의 기술혁신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해 산업자원부의 지역전략진흥사업으로 국제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사업과 해외인증지원사업의 유치를 추진하고자 추진 중에 있습니다. 울산-부산-경남-전남으로 이어지는 조선산업벨트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산업단지와 항만을 고려한 생산, 연구 및 유통 등의 기업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조선산업 기술단지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선박 건조 가격의 50∼65%까지 점유하는 기자재 분야는 우리나라 조선산업과 함께 세계 일류산업으로서 육성할 가치가 있는 산업으로서 중앙 및 지방정부의 거시적 시각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정리: 고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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