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장에 참여한 대만업체 한국굿윌인스트루먼트㈜(이하 한국굿윌)가 경기침체로 인한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계측기 판매목표를 150% 높여잡고 저돌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애질런트, 텍트로닉스 등 외국 계측기 업체들의 틈새시장인 ‘중저가대’를 집중적으로 공략,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굿윌은 가격대 성능비의 우수성을 마케팅에 적용함으로써 국산 범용 계측기 업체들까지 뛰어 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매출 극대화
한국굿윌은 세계적인 종합 계측기 제조사인 대만의 굿윌인스트루먼트에서 100% 출자해 설립한 한국 현지법인이다.
대만의 굿윌인스트루먼트는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은 선진 계측기 메이커로서 1975년 설립됐으며,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 지사에 약 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150여개의 테스트·매니지먼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5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계측기 사업 외에도 챔버, 비디오, 감시카메라, 에너지테스트 장비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계측기 사업만 전개하고 있다.
한국굿윌의 제품은 이미 세안상사, 뉴트로닉스, 테라시스템 등 국내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로부터 A/S 및 기술지원 등의 한계가 지적되면서 지난해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굿윌은 향후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는 한편, 매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국굿윌의 가장 큰 강점은 완벽한 제품군의 라인업이다. 오실로스코프를 비롯한 스펙트럼분석기, 전원공급기, 신호발생기, 소자 및 세이프티 테스터 등 중저가대 계측기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을 모두 공급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유리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굿윌은 올해 초 신제품을 대거 출시, 대학, 직업훈련기관 등 교육 분야 영업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굿윌의 주력 제품인 3GHz 대역의 스펙트럼분석기는 안정적인 노이즈 플로어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전원공급기나 함수발생기처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시퀀스 프로그램 기능, 다른 셋팅 조건으로 동시 측정 가능한 스필릿 윈도우, 안테나 제조사에 유용한 레벨의 콜렉션 테이블 기능 등의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오실로스코프는 하이엔드 제품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며, 경쟁사 대비 가격까지 저렴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한국굿윌은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파워서플라이와 소자 및 세이프티 테스터 등 안정된 시장에서의 매출을 유지하면서 오실로스코프, 스펙트럼분석기, 멀티미터 등 신제품에 타겟을 맞춘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며, 새로이 교육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교육시장의 경우 기존의 ‘장비가 나빠도 된다’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고성능에 A/S가 철저한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점은 한국굿윌의 마케팅 전략과 부합해, 교육기관에 공급되는 특화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국굿윌 관계자는 “기존 대리점만으로도 평균치의 매출 확보는 가능하나,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법인을 설립했다”며 “특히, 중저가 제품에서는 한국굿윌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성능대비 저렴한 제품 공급으로 선진국 메이커와 경쟁하는 한편 국내 업체를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굿윌은 올해 ‘GWINSTEK’ 브랜드 확산에 무게중심을 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약점으로 지적됐던 A/S를 한 층 강화해 ‘대만산은 A/S가 안된다’는 인식을 바꿀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 법인에서는 A/S 및 마케팅을 전담하고 대리점에서는 영업에만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굿윌은 디지털오실로스코프의 ‘평생 A/S 보장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제도는 한국굿윌의 디지털오실로스코프 중 GDS-1000 시리즈와 GDS-2000 시리즈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제품의 생산기간 중은 물론, 단종 후 5년까지 ‘무상수리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고장이나 LCD 손상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제품 자체의 수명과 이상으로 인한 고장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소비자의 애로사항을 덜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굿윌의 관계자는 “이 제도는 제품의 기본적인 불량률이나 내구성이 좋지 않다면 제조사에게 매우 위험한 시도”라며 “한국굿윌이 이같은 파격적인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제품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존의 경쟁사는 고객에게 제품을 구매한 원시적 증빙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굿윌의 고객은 인터넷에서 고객등록 및 제품의 제조번호를 입력하는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산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원자재가 상승과 관련, 한국굿윌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원가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즉, 세계적인 기술력, 폭넓은 영업망, 발빠른 부품수급력을 기반으로 고객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 제공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굿윌 측은 계측기 관련 A/S의 경우 단가가 매우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굿윌의 경우 대만과의 거리상 가까운 이점을 살려 A/S의 속도는 빠르고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굿윌은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걸음마 단계에 위치해 있지만 기초기술이 매우 튼튼한 모기업을 바탕으로 시장을 점차 잠식해 나가고 있다. 한국굿윌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0% 상승한 55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아날로그오실로스코프와 디지털오실로스코프의 기초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계측기 메이커는 많지 않으며, 한국에서는 텍트로닉스와 한국굿윌이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속적인 신제품 발표와 끊임없는 홍보 마케팅 전략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국굿윌의 제품 기술력과 서비스를 인정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는 향후 한국굿윌의 보다 경쟁력 있는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