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링기 시장의 제품군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 불안에 따른 설비 투자 심리의 위축으로 고가의 수치제어식 밀링기 수요가 줄어든 대신 상대적으로 값이 싼 범용 밀링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이는 내수 시장에서의 범용 밀링 시장 확대와 수치제어식 밀링기 시장의 축소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세계 경기의 추세와 흐름을 같이하며, 수출과 수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제어식 수출 40%이상 급감
기계산업진흥회에서 밝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8월까지의 범용밀링기 수출이 스테이블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밀링 시장을 주도하게 될 수치제어식 밀링기 수출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8월까지의 범용밀링기와 수치제어식 밀링기의 수출 규모를 살펴보면, 범용밀링기는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한 1천746만불의 수출을 달성한 반면 수치제어식 밀링기는 전년동기 대비 40.6%나 하락한 1천4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수치제어식 밀링기는 중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로의 수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급감하며, 가격이나 성능적인 면에서 국산 제품은 벌써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수입에서도 두 제품군의 이 같은 양상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범용 밀링기가 전년 동기대비 27.4% 상승한 1천670만 달러가 수입된데 비해 수치제어식 밀링기는 전년 동기대비 24.5% 하락한 1천986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수치제어식 밀링기 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자금 시장 불안으로 인한 국내 시장에서의 투자 심리 위축이 고가의 수치제어식 밀링기를 기피하는 소비성향으로 나타나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국내 수치제어식 밀링기 시장은 주로 가격대비 성능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대만, 중국 순의 수입구조를 보였던 국내 수치제어식 밀링기 시장에서 고가의 일본제품과 저성능의 중국 제품에 대한 수입이 크게 하락한 반면, 유일하게 대만 제품만이 수입 규모가 늘어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대 수입국이었던 일본은 전년 동기대비 63.7%나 하락한 약 640만 달러의 규모에 머물렀고, 이에 반해 대만은 전년 동기대비 31.3% 상승한 230만 달러의 수입규모를 보였다.
내수장비 경쟁력 하락 우려
한편, 수치제어식 밀링기의 대체품격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범용 밀링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성능, 고가의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독일 등 밀링기를 비롯한 공작기계 선진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범용밀링기 수입은 8월까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62.8%, 독일로부터의 수입이 168%나 성장한 각 1천100만 달러와 396만 달러로 집계됐다.
범용 밀링기 수출에 있어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에서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의 범용 밀링기가 어느 정도 기술적 기반을 갖춰 내수 시장으로의 공급폭이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약 5년 후에는 현 밀링기 시장에서의 중국과 국내 기업간 기술격차가 대등한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까지 국내 범용밀링기의 중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1% 하락한 596만 달러의 규모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하락폭을 베트남, 일본, 인도, 태국 등의 아시아 시장에서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의 유럽시장에서도 범용 밀링기 수출 호성장세를 보이며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현재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국내 밀링기 시장은 범용 밀링기, 수치제어식 밀링기, 보링밀링머신을 포함해 약 1200억 규모다.
이중 범용 밀링 시장과 수치제어식 밀링 시장이 연간 약 1000억 규모의 시장을 형성중이며, 그 외의 시장은 보링 밀링머신을 포함한 기타 밀링 관련 제품으로 형성돼 있다.
생산 1위 DMG 국내시장 참여선언
국내 밀링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두산인프라코어, 위아, 화천기계, 남선기계 등의 국내 업체와 야마자키 마작, 마키노후라이스 정도로 이를 포함한 10여개의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혼전중이다. 게다가 최근 세계 공작기계 생산 1위 업체인 DMG까지 국내 시장 공략 본격화를 선언하면서 이 같은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는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수치제어식 밀링 시장이 5축 가공 기계 제품의 출시와 관련 시장에서의 그 비중이 확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5축 가공 기계는 주로 마키노후라이스, 야마자키 마작 등 일본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인건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5축 가공기계에 대한 커스터머들의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